침체에 빠진 나스닥이 ‘구원투수’를 찾아 나섰다.
로이터는 주식시장 위축과 등록업체의 잇단 퇴출 등으로 위기에 몰린 나스닥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찾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헤드헌팅 업체인 하이드릭앤드스트러글스(H&S)인터내셔널에 구인을 요청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최근의 주식시장 위축, 주식공모(IPO) 부진은 물론 등록업체들이 잇따라 장에서 빠져나가면서 거래종목이 지난 96년 최고치에 비해 3분의 1이 줄어드는 등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이 하이테크 붐 시대에 등록돼서는 안될 종목들을 무더기로 등록시킨 결과”라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 등록종목 가운데 10% 이상이 등록폐지 하한선인 주당 1달러 미만에서 거래돼 앞으로 상황은 더욱 나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장기업수가 줄어든다고 나스닥의 생존이 당장 위협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명성에 손상이 갔을 뿐 아니라 등록 및 거래 수수료 격감이 향후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내부에서 대응책이 마련됐다. 새 CEO 물색은 나스닥의 이사인 프랭크 백스터가 앞장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CEO가 선임되면 지난 2001년 2월 취임한 하드윅 시몬스 현 CEO는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올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몬스 스스로도 임기 전 사임의사를 밝혀왔다.
프루덴셜증권의 수장이었던 시몬스는 나스닥으로 옮겨온 이후 CEO 재직기간 내내 살얼음판을 걸어왔다. 이같은 움직임으로 시몬스는 1년이나 위기를 헤쳐나왔지만 더 이상의 능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부로부터 받은 셈이 됐다.
새로운 CEO로는 샌퍼드번스타인의 글로벌트레이드 책임자인 매튜 앤드레센과 나스닥의 현재 사장 겸 부회장인 리처드 케첨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백스터는 구체적인 인물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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