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인터넷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세계 주요 언론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이와 함께 당면한 경제·외교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희망사항을 주문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한국이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지구에서 가장 발전된 온라인 민주주의 국가임을 주장할 수 있게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가디언은 24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인터넷 대통령 로그온 하다’는 기사에서 “인터넷이 대북 온건론에서부터 한미 안보동맹 개편 요구에 이르기까지 새정부의 정책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대통령 선거전과 반미시위, 북한 핵 문제에 대한 한국정부의 신중한 대처 등을 예로 들면서 ‘웨보크라시(webocracy·웹민주주의)’의 등장은 한국을 활기 넘치는 변화의 나라로 만들었다고 논평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는 재벌개혁이라고 24일 보도했다.
AWSJ은 최근 한국의 재벌개혁이 제자리 걸음을 해 외국 투자가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 재벌의 개혁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신문은 또 노무현 대통령은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고 불투명한 기업경영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해왔다고 전했다.
AWSJ은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법망을 피해 부와 경영권을 세습하는 한국 재벌의 관행에 제동을 걸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런 점에서 SK 최태원 회장의 처리가 노무현 대통령의 재벌개혁 정책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AWSJ은 노동자들의 경영참여를 늘리려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은 외국 투자가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기업구조조정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은행 민영화가 꼭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뉴스위크는 “정부가 은행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면 부실기업 지원을 위해 은행 돈을 사용하려는 유혹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재벌그룹들이 계열 금융사를 통해 수많은 회사를 지배하는 관행을 깨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노동시장 유연화가 한국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필수요건”이라고 보도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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