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본격화되는 대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및 시민단체와 회사측간의 대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기업지배구조 등 기업 투명성 제고에 대한 욕구가 어느 때보다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액주주, 시민단체 등이 대기업들에 대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은 SK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이후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로 수사를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이는 곧 주주총회에서의 강력한 항의와 책임 추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참여연대 등은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룹 계열사들이 대부분 부당내부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주주들과 시민단체들의 항의와 추궁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 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작년 양호한 실적을 올렸으며, 배당도 전세계 동종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주총에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며 “참여연대가 제기한 부당내부거래 혐의 등과 관련해서도 아직 검찰조사가 실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년 실시하는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외적인 발표와는 달리 내부적으로는 잇따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주총에서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는 문제들에 관한 대응 방침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기업 주총에서는 부당내부거래 등 기업 투명성 제고에 대한 욕구뿐만 아니라 배당요구 등 주주가치 우선에 대한 요구들이 한꺼번에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예상을 넘어선 직원 상여금 지급과 설비투자로 주주들의 원성을 샀던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회사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익금을 배당금 증액,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에 더 많이 사용했어야 한다는 비난이 또 다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기업들은 기존의 주장대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으며, 설비와 직원 등에 대한 투자도 장기적으로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하는 것임을 재차 천명할 예정이다.
한편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들의 주총은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오는 28일, LG그룹은 26, 27, 28일과 다음달 12, 13, 14일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또 재계 서열 3위인 SK그룹은 다음달 12, 13, 14일에 걸쳐 주총을 열 계획이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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