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지난 2000년 이후 국내 통신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2㎓대역 비동기식(WCDMA) IMT2000 사업자들이 다음달이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SKIMT(대표 강용수)는 21일 주주총회를 열고 SK텔레콤으로의 합병을 승인함으로써 지난 2001년 3월 9일 법인 설립 2년여 만에 문을 닫는다. SKIMT는 정부의 합병인가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오는 3월 31일자로 법인이 해체되고 4월 1일부터 SK텔레콤으로 흡수된다.
KT아이컴(대표 조영주)은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KTF로의 합병을 승인하고 합병 작업에 착수했다. KT아이컴은 이미 KTF와의 조직 통합을 마쳤으며 정부의 허가가 나는 대로 법인을 해체하고 합병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늦어도 4월초에는 WCDMA 법인이 모두 합병돼 국내 이동전화사업자는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3사로 줄어든다. SKIMT와 KT아이컴은 지난 2000년 12월 15일 WCDMA 사업자로 선정된 후 단 한 번의 서비스도 하지 않은 채 사라지는 운명을 맡게 됐다.
IMT2000 사업자는 기존의 통신사업자들이 사업권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사업자 선정의 공정성과 국민참여 등을 위해 별도의 컨소시엄이 구성돼 만들어졌다. IMT2000 법인 출범초부터 별도 법인이 불필요하며 대주주로 합병될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있었다.
이와 함께 IMT2000 서비스는 당초 지난해 월드컵 무렵에 상용화될 계획이었으나 장비 및 단말기 개발이 늦어지고 시장성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지체됐다. 특히 IMT2000 사업자의 대주주 및 관계사들은 WCDMA 방식이 현재 제공중인 cdma2000 방식보다 우월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동기식으로의 전환을 요구, 문제가 됐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지난해 2월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특별상임위를 열기도 했다.
IMT2000 법인들이 피합병됨에 따라 SK텔레콤·KTF 등 합병법인들이 이들의 사업을 양수받아 올해 2㎓대역 상용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KTF는 서울·경기지역에서 오는 4월 1일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6월 1일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중 서울 지역에서 상용서비스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KTF 등 2세대 사업자들은 올해 WCDMA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밝힌 바 있어 2㎓대역 IMT2000 서비스의 운명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측에서는 IMT2000 투자 및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SK텔레콤과 KTF 등이 신청한 IMT2000 사업자와의 합병신청과 관련, 투자 및 서비스 부문을 인가 조건에 명시하는 방침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IMT2000 법인 주요 일지|
구분 SKIMT KT아이컴
사업자선정 2000년 12월 15일 2000년 12월 15일
법인설립 2001년 3월 9일 2001년 3월 16일
주장비 공급업체 선정 2003년 1월 21일 2002년 2월 9일
합병주총 2003년 2월 21일 2003년 1월 28일
상용서비스 2003년 4·4분기 2003년 6월1일
(자료: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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