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도전한다]아라리온

 

 

 ‘반도체 ASCI 기술을 바탕으로 국산 스토리지 분야에 새롭게 도전한다.’

 지난해 스토리지 중심의 마케팅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아라리온(대표 박기순 http://www.aralion.com)이 올해 야심찬 제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창출에 나섰다.

 아라리온의 주 무기는 중소·중견시장과 디지털 아카이빙 시스템에 적합한 스토리지 시스템 ‘하이퍼스토어 1600’. 이 제품은 IDE컨트롤러로 방식의 스토리지로는 3.2T 규모까지 확장할 수 있어 IDE 기반의 스토리지가 소형을 넘어서 중형급이나 최근 부각되고 있는 디지털 아카이빙 시장 등을 겨냥하는데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라리온은 지난 하반기 ‘2005년까지 스토리지 사업에 100억원을 투자, 연간 매출 300억원 규모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기업비전을 밝히며 변신을 선언했다. 그러나 아라리온의 준비는 이미 지난 99년부터 차분히 진행돼왔다. 99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스토리지 표준인 SCSI와 호환되는 IDE 스토리지를 공동 개발한 후 2000년 ‘레저보아’란 스토리지 출시가 그 첫발이다.

 그러나 대형 다국적 기업이 엔터프라이즈급 위주로 형성하고 있는 스토리지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로 승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 국내업체 중에서도 이미 선발업체들이 자리를 잡고 있던 터다. 아라리온의 선택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틈새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한 ‘IDE’ 방식 기반의 시스템으로 중소형 시장을 겨냥하되 칩부터 스토리지 구동 소프트웨어, 시스템까지 모두 자체 제작하는 기술력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었다.

 아라리온의 벤치마킹 대상 기업은 ‘LSI로직’. 즉 반도체나 칩분야의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스템 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채택한 것.

 이런 노력의 결과로 아라리온은 지난해 세계 처음 6채널을 지원하는 ‘SCSI-IDE’ 레이드 컨트롤러를 개발하게 됐으며, 디스크를 16베이까지 연결할 수 있는 하이퍼스토어1000에 이어 1600 시리즈를 출시하게 됐다.

 아라리온의 제품은 삼성전자의 부서파일서버 레이드 업그레이드용이나 서초구청의 파일서버 데이터 저장시스템, 한신코퍼레이션의 데이터 공유 스토리지, 현대자동차 파일서버 데이터 저장시스템 등에 다수 공급돼 있다.

 아라리온은 기업용 스토리지 외에도 일반 컨슈머 시장을 겨냥한 개인 휴대저장장치)사업도 벌이고 있다. 일명 ‘휴대형 하드디스크’는 픽스코리아와 제휴해 컨트롤러와 보드를 개발, ‘팩스드라이브’라는 제품으로 공동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며, 4월부터는 자체 브랜드를 단 제품을 별도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같은 경영목표 대로라면 올해는 아라리온의 간판사업이 스토리지로 바뀌는 첫해가 된다. 250억여원의 올 매출목표 중 120억원을 스토리지 분야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또 스토리지 사업의 30% 정도를 올해 수출에서 올린다는 각오다. ASCI 사업에서 출발해 국산 스토리지 영역에서 승부하고자 하는 아라리온의 변신을 주목해볼 만하다.

 

 <인터뷰>

 “지금까지 추진해 온 무선·시큐리티·스토리지 등 3대 R&D분야 중 스토리지를 택하는 것으로 일단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아라리온의 문제점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마케팅과 영업적인 측면이 적절히 결합되지 못해 오히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봅니다.”

 지난해 7월 아라리온의 신임대표로 취임, 기존 정자춘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기업을 이끌고 있는 박기순 대표(50)는 아라리온의 1차 과제인 ‘마케팅 기업으로 변신’은 어느 정도 기업전반에 걸쳐 성공했다고 말한다.

 박 대표 취임 이후 전개한 강도 높은 경영혁신에 동참한 직원들에게 지난 한해는 힘겨울만도 했겠지만 ‘비 온 다음 땅이 굳어지 듯’ 아라리온이 내실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박 대표는 “아라리온은 기술력을 갖춘 벤처가 전문적인 경영과 마케팅과 결합돼 발휘할 수 있는 힘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국산 스토리지 분야에서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기업으로 변신을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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