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주가가 SKIMT와의 합병에 반대의사를 표시한 SKIMT 주주가 35%에 이른다는 소식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SK텔레콤(61.3%)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권이 합병 반대의사를 표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21일 SK텔레콤의 주가는 오전장 합병승인 소식과 함께 합병 반대의사 표시 주주가 많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4.96%까지 떨어졌으나 오후장들어 서서히 낙폭을 축소해 전날보다 2.62% 떨어진 16만7000원으로 마감됐다.
SKIMT는 이날 오전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난달 24일 SK텔레콤과 체결한 합병계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SKIMT는 지난해 12월 20일 SKIMT 1주당 SK텔레콤 0.11276주의 비율로 합병하기로 결의했으며 정부의 합병인가 획득후 오는 4월 1일 공식 합병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승인에 따라 SKIMT는 이날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접수를 받아 처리할 예정이다.
이날 주가하락은 SKIMT 주주가 회사측에 주식 매수를 청구하기 위한 요건인 합병 반대의사 표시 기간 마감일(20일)까지 SKIMT 주주의 35.37%인 2122만주가 반대의사를 표명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처럼 주식매수 청구 의사를 표시한 주주가 많았던 것은 SK텔레콤의 주가가 합병가격인 24만3000원보다 낮은 상태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주주가 다음달 13일까지 모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매수 청구가격이 2만7400원이므로 약 5814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SKIMT는 보유하고 있는 현금 약 1조원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이는 최근 SK텔레콤의 주가하락으로 예견됐던 상황이며 매수청구권 행사가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은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에 주가에 크게 영향을 줄 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매수청구권 행사가 많이 들어올 경우 SK텔레콤의 입장에서는 과도한 현금유출이 일어나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합병 이후 발행할 신주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는 점에서 발행주식수 증가에 따른 주가 희석화를 막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용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SKIMT 합병과 관련, 매수청구권 행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은 SK텔레콤에 악재와 호재가 동시에 발생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예견됐던 것으로 이날 주가 하락에는 검찰의 SK그룹에 대한 조사와 미국 증시 하락 등 다른 요인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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