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진공청소기의 한국산업규격(KS)이 업계 실정에 맞게 현실화된다. 특히 세계전기전자표준화기구(IEC) 관련표준과의 부합화(일치화)도 병행 추진돼 내수용과 수출용 시험의 규격 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홍)는 전기진공청소기의 KS규격과 관련해 소비전력의 범위를 기존 1500W에서 2000W까지로, 먼지흡입력 오차를 기존 ±10%에서 ±15% 범위로 개정해 줄 것을 산자부 기술표준원에 건의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대해 기술표준원은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표준기술연구위원회를 거쳐 전자산업진흥회측의 개정건의안을 수용해 늦어도 2월 중에 개정안 입안예고를 실시하고 5월 중에는 개정안이 본격 적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표원은 새 KS규격에 업계가 건의한 내용 이외에도 IEC 신규 규격(2002년도 발행된 5.0판)을 적용해 국제규격과의 부합화율을 높임으로써 업계의 편의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건의는 전자산업진흥회측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국내에 시판되는 전기진공청소기의 용량은 계속 커지고 있으나 KS가 규정하는 규격범위가 이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실제로 전기진공청소기업체들은 이미 소비전력 2000W 제품을 개발·시판하고 있지만 KS관련 규정이 없어 KS마크를 취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전기진공청소기에 대한 새 KS규격은 △정격소비전력 100W 이상, 2000W 이하(개정전:100W 이상, 1500W 이하) △먼지흡입력 제품표시치 허용차 ±15% 이하(개정전:±10% 이하) △제품종류구분에 그림첨부(개정전:용어로만 정의) △IEC 규격 2002년도 5.0판 적용(개정전:1998년도 4.1판 적용) 등이다.
산자부 기술표준원 송양회 연구관은 “생산업계와 전자산업진흥회의 요청으로 기술개발 및 국제규격의 변화 추이에 따라 전기진공청소기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있다”며 “생산업체들은 수출용 시험과 내수용 시험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산라인 적용에 있어서도 효율을 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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