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블로그`가 떠오른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인터넷에서 편리하게 표현할 수 있어 최근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웹일기장’ 블로그가 이제 모바일 세상으로 진출했다.

 휴대폰이나 PDA 등의 무선기기를 통해 어디서나 블로그에 글을 올릴 수 있는 ‘모블로그’가 확산되고 있다고 와이어드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모블로그는 모바일(mobile)과 블로그(blog)의 합성어로 카블로그, 폰블로그, 매니웨어 등의 관련 제작도구가 나와 있다.

 이중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은 카블로그. 무선기기용 자바 언어인 ‘자바2 플랫폼 마이크로 에디션’(J2ME)을 채택한 기기에선 모두 사용 가능하다.

 카블로그는 블로그 제작 언어인 ‘무버블타입’을 이용, 휴대폰이나 PDA에서 바로 자신의 블로그를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해준다. 반면 폰블로그 등의 다른 모블러그 툴은 게시할 내용을 휴대용 기기에서 문자메시지(SMS)나 e메일로 서버에 보내 블로그를 업데이트한다.

 카블로그는 로그인을 통해 나중에 블로그 내용을 수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사진, 동영상, 음악 등을 추가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반면 폰블로그 등 e메일 방식의 툴은 추후 수정은 불가능하지만 멀티미디어 요소를 추가할 수 있다. 특히 카메라 휴대폰의 인기로 멀티미디어 모블로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폰블로그를 개발한 뉴베이사는 이동통신 업체들에 모블로그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폰블로그는 SMS 및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MMS)를 통해 통신업체 서버의 블로그를 업데이트한다. 뉴베이는 “폰블로그는 휴대폰을 개인 인터넷 출판도구로 바꿔 놓을 것”이라며 “이미 한 이동통신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모블로그는 이동통신 업체들에도 활용 여지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카블로그를 채택하면 PC 아닌 휴대폰으로도 자신의 블로그를 업데이트하고자 하는 블로거 고객들을 잡을 수 있다. 폰블로그 방식을 채택하면 이동통신 서비스와 고객 블로그가 결합돼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모블로그가 기존 블로거 외의 사람들이 새로 블로그를 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모블로그가 단지 블로그를 하는 새로운 방법의 하나로 남을 수도 있다”며 모블로그가 ‘킬러’ 서비스로 떠오를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그림설명 -

 

 폰블로그.bmp 폰블로그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제작한 블로그의 모습.

 폰블로그사용법.bmp 카메라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 메시지를 첨가해 SMS, MMS, e메일 등으로 전송. - 폰블로그에 글과 사진이 올라간다. - 이통사의 홈페이지에서 블로그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