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대작게임 한국서 고전

 올 상반기 PC게임시장의 최대 기대작으로 꼽혀온 EA의 ‘C&C제너널’과 인포그램의 ‘언리얼토너먼트 2003’이 높은 하드웨어 사양으로 인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A코리아(대표 한수정)가 이달 초 발매한 전략시뮬레이션 PC게임 C&C제너럴의 경우 초도물량 1만5000장 가운데 30% 수준인 5000장 정도가 팔리는 데 그쳤다. EA코리아가 당초 이 게임을 국내에서 20만장 이상 판매하겠다고 호언장담한 것을 감안하면 아주 저조한 출발이다.

 인포그램코리아(대표 조원영)가 지난해 11월에 내놓은 1인칭 슈팅 PC게임 ‘언리얼토너먼트 2003’도 현재까지 판매량이 고작 5000장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이들 게임이 기대와 달리 저조한 판매실적을 올린 것은 고사양 PC를 통해서만 이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수요층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C&C제너널은 팬티엄4, 메모리 512MB, 그래픽카드 지포스3 이상 등 최고 사양의 PC에서 원만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언리얼토너먼트 2003도 팬티엄4, 지포스3를 권장사양으로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PC 업그레이드 수요가 크지 않은 만큼 고사양 게임이 제대로 팔려나가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배급업체들은 게임방송을 통해 대대적인 게임리그전을 개최하는 등 장기적인 판촉계획 수립에 비상이 걸렸다.

 한수정 EA코리아 사장은 “C&C제너럴의 경우 게임 특성이 국내 유저들의 성향과 맞고 게임성과 그래픽에서 뛰어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 분명히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1년 정도 앞을 내다보고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포그램 관계자는 “언리얼토너먼트 2003은 오는 10월에 있을 WCG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꾸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미 게임전문방송을 통해 언리얼토너먼트 2003 리그전을 진행하고 있는 등 지속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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