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싱가포르 판매법인에 서류없이 무역업무를 구현할 수 있는 전자무역 망을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또 연내에 말레이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및 동유럽 지역 법인들에도 이 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법인 전자무역망은 금융 및 보험관련 거래선들과의 서류없는 무역거래를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지난해 태국·영국·스페인 법인에 이어 네번째 사례다. 이번에 구축된 망은 특히 싱가포르 법인이 연매출 10억달러를 올리는 동남아 전략기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자무역망 가동에 따른 부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망은 은행 및 보험사와의 수출입업무를 서류없는 전자무역 환경으로 구현해주는 것이 골자다. 이미 현지 거래은행인 시티뱅크측과의 무역대금 결제 및 신용장 관련 서류교환 등 업무를 온라인 전자문서(XML/EDI)로 해결하고 있다. 보험업무도 적하보험 관련 청약서와 보험증권 통지 등이 전자문서로 교환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지난해 구축한 태국법인의 경우 수출입 제반업무의 리드타임 단축(80%), 비용절감(연 수십억원 추정)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며 “싱가포르 법인이 동남아지역 판매법인 가운데 최대 규모인 만큼 이번 전자무역망 구축에 따른 효과도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싱가포르에 이어 다음달까지 말레이시아의 생산법인 2곳에도 전자무역망을 구축키로 하고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영인프라팀 관계자는 “법인별 전자무역망 구축이 한창”이라며 “각 법인들의 e트레이드망이 대부분 완성되는 연말부터는 법인 대 법인을 연결하는 국가간 전자무역망 연동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달까지 선적서류 및 수입통관서류 자동화를 완료해 이를 전법인으로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 경우 연간 100만건에 달하는 선적서류를 감안할 때 서류간소화에 따른 인건비 절감이 클 것으로 이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통관·물류도 동남아 지역은 지난해 도입한 ‘통합물류망’을 적용하고 기타지역에는 e트레이드망에 포함시켜 통합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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