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이동전화단말기업체인 모토로라가 한국을 전략적 전진기지로 활용, 세계 CDMA단말기 시장 패권장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모토로라코리아 진정훈 부사장은 20일 “지난해까지 GSM단말기 사업에 역점을 뒀던 미국 본사가 올해부터 성장세가 빠른 CDMA단말기 사업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며 “세계 CDMA단말기 시장을 리드하는 한국의 모토로라연구개발센터(KMDC)와 OEM·ODM 파트너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진 부사장은 “GSM 진영은 2.5세대(GPRS)·3세대(WCDMA) 도입이 지지부진한 반면 CDMA 진영은 한국을 중심으로 미국·중국이 cdma2000 1x 등 3세대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한국의 협력업체들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다양한 제품을 개발, CDMA 시장의 패권을 완전히 장악한다는 게 본사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한국을 제외한 주요 CDMA 단말기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한국 업체들의 약진으로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진 부사장은 “KMDC의 연구개발 인력을 크게 늘리고 올해 한국 시장에만 10개 이상의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서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승부해 삼성·LG전자를 따라잡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한국 시장에서 20%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다양한 제품들의 성공여부를 테스트하고 성공한 모델들을 세계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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