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온라인 서비스 업체 AOL이 TV를 보면서 e메일이나 인스턴트 메신저(IM) 등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AOL TV’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C넷이 보도했다.
가전업체 필립스가 생산한 셋톱박스와 위성서비스인 디렉TV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한 AOL TV는 지난 2000년 첫선을 보인 이래 인터넷 시장에서 AOL이 가지는 영향력을 TV까지 확대할 수 있는 수단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해 결국 퇴출됐다.
AOL은 AOL TV에 대화형 기능과 함께 티보(TiVO)와 제휴를 통한 디지털 녹화 기능의 추가 등을 제공키로 했지만 TiVO와의 관계가 삐꺽거리면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지 못했다. 여기에다 인터넷 광고수익 격감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회계부정 조사 등이 겹치면서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등 핵심 부분에 집중하고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들을 정리하기로 한 회사 방침에 따라 AOL TV 사업도 중단됐다.
AOL은 “신규 판매는 지난 11월부터 중단됐으나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터넷과 TV의 결합에 관심을 보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도 최근 수요 감소로 인터넷 TV서비스인 MSN TV와 하드웨어인 ‘얼티밋TV’의 사업규모를 축소하는 등 이 부문에서 발을 빼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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