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대중음악을 이끌었던 ‘서태지’가 2000년대에도 대표적인 문화코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아직은 ‘글쎄’다. 서태지가 오랜 공백을 깨고 지난 17일 스페셜 앨범 ‘Seotaiji 6th Album Re-recording and Etpfest live’를 발표했으나 판매량을 두고 전문가마다 의견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태지 스페셜 앨범 주문량은 지금까지 15만장 수준이다.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 발매 일주일도 되지 않아 15만장이 나가기는 이례적이다. 가수나 장르마다 차이는 있지만 작년에 가장 많이 팔렸던 ‘쿨 7집’의 경우도 65만장이 판매되기까지 5개월 이상 소요됐던 것을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음반을 독점 유통하고 있는 예당엔터테인먼트는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물건이 딸린다”며 “3월 중순경이면 40만∼50만장은 거뜬히 넘어서지 않겠느냐”고 장담하고 있다. 음반 도매상들도 “신보도 아니고, 기존 곡을 다시 레코딩한 앨범치고는 잘 나가는 편”이라는 평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태지가 갖고 있는 인지도에 비하면 저조한 수준이라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서태지 고정팬들이 상당한 데다 호기심 때문에 앨범을 구매하러 매장에 온 사람들이 베스트 앨범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냥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서태지가 2000년대를 풍미할 것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이 앨범은 충분한 잣대가 되지 않아 보인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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