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도입이 임박하면서 공급업체 선정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부건설이 동부그룹이란 큰 틀 속에 있지만 계열사 가운데 동부전자는 오라클, 동부제강은 SAP를 각각 선택하는 등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동부건설의 ERP도입이 지난해부터 계열사의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해 온 동부그룹의 전략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이번 선택이 ERP도입을 고려중인 다른 계열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도 대두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동부제강이 지난해 말 ERP업체로 오라클을 선택했더라면 그룹차원의 흐름으로 볼 때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을 것”이라며 “대형 건설업체가 SAP 제품을 도입하고 있는 만큼 양쪽 솔루션을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르면 25일쯤 최종 선정업체를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 모듈을 도입하는 것이 아닌 만큼 양쪽 다 기능은 비슷하다고 판단돼 동부건설의 e비즈니스화 과정에 대한 참여의지가 주요 판단기준이 될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건설은 오는 2004년 6월까지 확장 ERP개념을 적용해 재무·회계모듈을 비롯, 고객관계관리(CRM), 지식관리시스템(KMS), 중역정보시스템(EIS) 등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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