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은(銀) 나노기술을 적용한 친건강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록닉스 등은 최근 EU폐가전 지침이 확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친환경, 친건강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제품에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빌트인 양문형 냉장고에 은 나노기술을 적용, 친건강 제품 개발을 본격화했다. 이 기술은 SAN이라는 플라스틱에 은 항균제를 나노 단위로 세분화, 코팅한 것이다. 항균성 금속의 촉매작용으로 발생한 활성산소와 항균성 금속이온 등이 세균의 신진대사 혹은 에너지대사를 어렵게 함으로써 항균작용을 하는 원리다.
삼성은 또 이 제품 외에도 PPE라는 재질을 이용한 친환경 물질을 적용, ‘바이오 베지터블’ 박스 채택의 친환경 냉장고도 개발중이다.
LG전자도 자사 양문형 냉장고 ‘디오스’ 전 제품에 항균기능을 적용키로 함으로써 친건강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냉장고 내부 표면을 은 이온으로 코팅해 항균 처리했다. 은 이온은 미생물의 체내에 전달돼 신진대사 기능을 파괴, 강력한 살균 및 위생효과를 발휘한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역시 은 나노기술을 적용한 신개념의 냉장고와 에어컨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출시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가전 3사가 은 나노 또는 은이온 기술을 앞다퉈 적용하는 것은 은 이온이 인체에 무해하고 무독성이며 부작용이 전혀 없는 천연 항생재로 650여 가지의 균을 살균하는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박테리아, 바이러스, 진균류 등 단세포동물의 산소 및 소화작용을 돕는 특수 효소에 접근해 균들을 질식시키거나 아사토록 하는 촉매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병균은 은이온(Ag-)의 전기적 충격에 의해 원형질이 파괴되거나 세포 분열을 하는 생식기관이 파괴되므로 살균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은 입자로 되어있어 영구적이므로 계속적인 항균효과를 발휘한다.
이같은 장점으로 은이온을 적용한 제품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자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 및 환경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져 이를 적용한 제품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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