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부터 매달린 일이 빛을 보는데 기쁘지 않을 리 있나요. 사실 힘들어서 다 그만두고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도 한두 번 한 게 아닙니다.”
지난 14일 새롭게 선보인 KTF의 멀티미디어 기반 3세대 서비스인 ‘핌’을 바라보는 다이렉트미디어(http://www.direct-media.co.kr) 이성욱 이사(36)의 감회는 남다르다. 다이렉트미디어는 ‘핌’ 서비스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기획 및 소싱업체로 2년 가까이 꼬박 이 일에 매달렸다. 이성욱 이사 개인적으로는 삼성물산 무선인터넷사업팀에서 일하던 경력까지 합치면 5년 가까운 시간을 이 일에 바쳤다. 그간의 노력이 완성된 형태의 서비스로 결실을 거두는 것이 뿌듯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 섭섭한 마음도 든다.
“다이렉트미디어만의 힘으로 ’핌’ 서비스가 출시된 건 아니지만 다이렉트미디어의 역할이 많이 가려지는 것 같아 섭섭합니다. 아마 콘텐츠 기획이나 소싱 업무에 대한 평가가 박한 탓이겠죠.”
2001년 만들어진 다이렉트미디어는 설립 초기부터 무선 멀티미디어 콘텐츠업체를 표방하고 나섰다. 무선인터넷이란 개념이 생소하던 시절 무선인터넷을 통해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섰으니 주변의 시선이 차가울 수밖에 없었다.
“벨소리나 캐릭터처럼 일반화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했다면 인지도도 얻고 돈도 많이 벌었겠죠. 그렇지만 무선 멀티미디어 시대가 올 것이란 근거가 확실한데 벨소리나 캐릭터에 매달릴 수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신디케이션(syndication) 업무에 치중한다는데 대해 회사의 정체성이 뭐냐는 지적도 많았다. 이 이사는 그러나 현재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꼭 필요한 곳은 다이렉트미디어와 같은 회사라고 강조한다.
“콘텐츠는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다이렉트미디어도 필요가 생기면 직접 제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더 필요한 것은 무선인터넷 환경에서 어떤 콘텐츠를 어떤 방법으로 제공할 것인가 하는 전체적인 방향성과 마케팅을 고민하는 곳입니다. 수많은 콘텐츠가 있는데 이런 콘텐츠를 아무런 가공 작업없이 그냥 제공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무선인터넷은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환경과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콘텐츠를 통한 차별화는 허상입니다. 어떤 컨셉트로 콘텐츠를 전달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콘텐츠업체에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게 바로 다이렉트미디어가 하고 싶은 일입니다.”
이성욱 이사는 이런 판단에 따라 오프라인 환경의 여러가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확보하는 한편 이를 무선인터넷 환경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짜냈다. 이제 기획력이나 콘텐츠 소싱 능력에서는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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