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신임 하원만 사장 취임 두달째를 맞아 서서히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간의 외형 확장 및 사업 다각화에서 이제는 효율 및 수익성 극대화에 경영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78년 현대백화점 기획실에 입사해 기획실장 이사와 관리본부장 상무, 상품본부장 부사장까지 두루 섭렵한 하원만 사장은 누구보다 백화점 내외부 환경 및 생리에 정통하다. 따라서 백화점 경영의 비효율적인 면이나 불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현대백화점 안팎에서는 부서 및 MD, 인력운용, 점포관리 등에서 상당한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하 사장은 최근까지 서울, 부산, 울산 등지의 13개 현대백화점 순회를 통해 점포별 운영상황 등을 점검했다. 올초 밝힌 영업방침에서는 경영시스템 선진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가장 큰 비중을 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매출 등 외형보다는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에 주력한다는 얘기다.
그동안 현대백화점은 고급화 전략을 통해 경쟁 백화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 및 수익성에서 우위를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체 점포수 대비 투하 인원 및 투하 자본별 성과에서는 방만한 부분이 없지 않다는 게 주변 업계의 지적이다.
결국 백화점 운영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선진화된 경영 시스템은 물론 각종 점포 운영시스템의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MD 개편을 통한 부서 및 인력조정 역시 효율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뒤따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계약직 사원 확대를 통한 비용절감 및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MD 조직 통폐합이 얘기되고 있다.
또 하 사장 취임과 동시에 닥친 최악의 경기부진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유통업계 전체가 매출 및 이익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도 효율화 추구를 통한 수익성 확대 전략의 당위성을 높여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개장한 목동점과 신규 개장 예정인 부천점의 안정화 및 정착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에나 관리형 스타일에 맞는 구체적인 수익성 확대방향과 지침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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