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경제·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변화의 시기를 의미하는 최근의 정권 교체기를 맞아 언론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정권 교체 관련 쟁점과 이슈들을 다루는 지상파TV 방송 3사의 저녁 종합뉴스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정권교체기라는 사회 변화기에 언론이 적극적이고 책임있는 역할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정확한 사실보도 △보도 주제의 시기적 적절성과 다양성 △다양한 견해의 반영 △사회적 맥락과 의미를 고려한 정확하고 심층적인 해석 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이 보고서는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이 보고서는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KBS1의 ‘뉴스 9’, MBC의 ‘뉴스데스크’, SBS의 ‘8뉴스’의 정권교체 관련 뉴스보도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보도 주제의 다양성, 보도 형식과 심층성, 뉴스의 정보원 이용형태 등의 분석항목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분석기간동안 지상파TV 3사 저녁 종합뉴스의 뉴스보도 건수는 KBS1이 1230건, MBC가 1070건, SBS가 1160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정권교체 관련 뉴스는 SBS가 제일 많은 279건이 보도돼 전체 뉴스보도의 24.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KBS1에서 252건(20.5%)이 보도됐다. MBC는 제일 적은 209건이 보도됐고 전체 뉴스보도 가운데 19.5%를 차지했다.
정권교체 관련 TV뉴스의 주제를 살펴보면 정치와 연관된 뉴스가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교체와 무관한 뉴스에는 경제·산업, 북한·통일 관련 보도들이 적지 않았지만 이 주제와 정권교체가 연관된 보도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경제·산업, 북한·통일 분야가 현재 국내외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차기정부의 대처방안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음을 의미한다.
뉴스종류에 대한 분석결과, 3사 모두 자체취재나 기획보도 등의 심층 보도보다는 일회적·단편적인 사안들에 대한 보도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교체와 관련된 이슈나 쟁점을 개발해 심층적으로 보도하는 자체 취재보도나 기획보도는 적었고, 관례화된 공식채널이나 비공식채널을 통한 일회성 이벤트 보도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앵커와 기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뉴스에 개입되면서 그 판단의 토대가 되는 정보원이 특정집단이나 인물에 집중된 부분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정권교체 관련 사안들이 대부분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복잡한 경우가 많아 판단의 근거가 되는 정보원이 다양할수록 많은 의견들이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자와 앵커의 판단이 개입된 뉴스들의 보도논조에서는 KBS1이 중립적인 논조가 80건(51.0%)으로 제일 높았고 다음이 긍정적·옹호적 논조 56건(35.7%), 비판적·부정적 논조 21건(13.4%)의 순서로 나타났다. MBC의 경우 비판적·부정적 논조가 29건(54.7%), 중립적 논조가 13건(24.5%)이었다. SBS는 긍정적·옹호적 논조가 제일 많은 72건(47.7%)을 차지했으며, 이 수치는 3사중 가장 높았다.
전반적으로 지상파TV 방송3사간의 보도논조의 차이가 비교적 분명히 드러났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정권교체 관련 TV뉴스의 보도논조(단위:건, 괄호안 %)
방송사 비판적·부정적 중립적 긍정적·옹호적 합계
KBS1 21(13.4) 80(51.0) 56(35.7) 157(100.0)
MBC 29(54.7) 13(24.5) 11(20.8) 53(100.0)
SBS 38(25.2) 41(27.2) 72(47.7) 151(100.0)
자료: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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