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IT테마株]보안·SW(1)

■소프트웨어

 올해 소프트웨어 업종은 기나긴 침체기를 지나 점차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공공부문의 소프트웨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점차 회복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경기실사지수, 하반기 예상되는 기업들의 IT관련 투자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IT시장의 경기회복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IDC 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경기침체 및 과다투자로 공급초과 현상이 지속됐던 세계 IT시장도 PC교체 수요 등으로 점차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계 IT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미국 IT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IT투자는 작년 대비 9.6%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분기별로는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이 예상되는 2분기부터 업종회복이 시작되고,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는 하반기에는 소프트웨어 업황도 개선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I업종의 경우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긴 힘들겠지만 하반기에는 정부의 공공물량이 다시 활성화되고 금융권의 재해복구센터 구축과 방카슈랑스(은행권에 보험업무 허용)를 대비한 IT투자 등 금융권 수요가 대기하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SI경기의 회복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대우증권의 추정에 따르면 올해 국내 SI시장은 작년보다 11.6% 증가한 12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전문가 진단-SW분야: 황성진 교보증권 연구원

 최근 소프트웨어·SI 업종의 실적부진 현상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전반적인 IT경기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업체들의 난립에 따른 과당경쟁으로 인해 적정마진을 확보하지 못한 채 수주한 프로젝트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매출정체, 수익성 악화라는 결과를 가져오면서 업체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반적인 침체국면에서도 일부 소업종내 대표주들은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비록 이들 소업종내 대표주들이 모두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는 없으나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환경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투자에 있어 이들 대표종목 위주로 단기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ERP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더존디지털의 최근 주가약세는 뉴소프트기술과의 합병실패에 따른 혼선과 아직 잔존하고 있는 해외CB의 희석화 부담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 CB물량의 42% 가량이 이미 조기상환돼 소각된 바 있으며, 합병실패가 실제 영업활동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제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또한 최근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의 재개 등 영업환경도 호전되고 있어 꾸준한 실적 호조세가 예상된다.

 GIS시장의 선두주자인 한통데이타의 경우 국가지리정보체계구축(NGIS)사업에 따른 공공부문의 수요증가를 바탕으로 우량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11월 발행한 해외BW와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가상승세는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 당분간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견 SI업체인 신세계아이앤씨와 동양시스템즈는 각각 유통·금융 부문에 특화돼 안정적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모기업으로부터의 안정적 매출 및 특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꾸준한 영업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밸류에이션상으로도 크게 저평가돼 있다. 그러나 최근 SI업종은 노동집약적인 ‘고매출·저수익’ 사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따라서 우량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업종 전반적인 소외현상으로 인해 이들 업체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량 SI업체들의 주가상승을 위해서는 기후행적이며 노동집약적인 산업특성을 극복하고 낮은 이익률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보안

 연초부터 잇따르고 있는 보안관련 사고들로 인해 올해에는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해보다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전국적인 인터넷망 마비사건은 원인이 단순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일어난 것이 아닌 윈도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이용한 해킹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안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정보보호 전문업체 △윈도 NT 및 2000 서버 등 서버보안을 담당하고 있는 백신업체 △윔바이러스 등을 일차적으로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방화벽업체 △비정상적이고 과도한 트래픽 등을 유입 등을 탐지 및 모니터링하는 침입탐지시스템(IDS)·침입방지시스템(IPS) 업체에 긍정적인 뉴스로 판단된다. 또한 DVR산업도 연이어 터지고 있는 금융관련 보안사고로 인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세계 DVR시장은 보안에 대한 필요성 인식이 점차 확산됨에 따라 2005년까지 연평균 80% 이상의 고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말 발표된 산업자원부의 ‘DVR수출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산 DVR수출은 세계 보안시장의 호조세로 전세계 DVR시장의 30%에 해당하는 5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DVR수출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국내적으로도 주요 업체들이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어 DVR시장의 확대는 관련업체의 성장성을 크게 부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전문가 진단-보안분야: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

 ◇인터넷 보안=국내 기업들의 보안의식은 그동안 빈번했던 해킹과 대규모 바이러스 공격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매우 낮은 상태다. 보안에 대한 인식부족, 예산상의 문제 또는 처리속도의 저하에 의한 우려감 때문에 국내 인터넷 관련기업의 20% 정도만이 방화벽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보면 국내 보안시장은 보안인식의 제고, 전자상거래의 증가, 잘 갖춰진 인터넷 인프라 네트워크로 인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전망된다.

 지난해 2500억원에 달했던 시장규모도 올해에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150여개로 추산되는 국내 정보보안업체들이 난립하고 있고, 이로 인해 보안부문에서 연간 10억원 이상 안정된 매출을 올리는 업체들은 극소수일 정도로 국내 보안시장에서 경쟁이 매우 심한 상태다. 결국 국내 정보보안시장의 발전은 M&A 및 퇴출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기업 위주로 재편돼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달려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안철수연구소나 하우리 같은 안티바이러스업체들이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세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통합보안솔루션업체로 변신하거나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DVR=미국의 리서치 기관인 JP프리먼에 따르면 전세계 CCTV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시장 규모는 작년 11억달러에 달했으며, 2005년엔 1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세계 DVR 보급률은 20% 미만인 것으로 추정돼 향후 아날로그 시스템에 대한 대체수요는 꾸준히 발생할 것이 예상된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증가한 테러 및 범죄에 따른 보안관련 규제강화의 움직임 역시 DVR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국내 DVR 제조업체들이 세계 DVR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그 이유를 살펴보면 첫째, 국내 DVR 제조업체들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해외 경쟁업체 대비 1∼2년 앞서며 시장내 선두업체로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둘째, 국내 DVR업체들은 세계 수준의 연구개발 인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업그레이드된 사양의 새로운 모델들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셋째, 높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등 국내 인프라 역시 DVR 제품의 네트워크 연결기능 개발에 훌륭한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DVR업체 중 가장 유망한 종목은 아이디스다. 이 회사는 세계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해외 주요 유통업체들에 OEM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증가가 기대된다. 또한 신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예상돼 매수추천한다.

1. <안철수연구소>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최근 바이러스로 인한 인터넷 대란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바이러스백신 업체다.

 이번 사태는 백신업체와 방화벽·VPN 업체에 주로 수혜를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ISP 수준의 보안만으로는 개별 PC보안이 완벽히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기업 이외의 개인대상 보안시장도 커질 전망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번 사태에 대응가능한 SQL 감염 취약성 진단 툴과 모니터링 툴 2종을 제공한 바 있다.

 지난해 PC용 통합보안제품을 출시하고도 수요가 크지 않았던 안철수연구소는 올해부터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수요증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PC용 통합보안제품의 관리솔루션 부족으로 도입이 주춤했으나 올해부터는 관리솔루션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안연구소는 다음달 안에 PC용 통합보안제품의 관리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안연구소는 261억원의 매출에 5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안정적인 매출과 2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 등 기타 소프트웨어업체에 비해 우량한 펀더멘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교보증권은 지적했다.

 황성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안티바이러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신규제품이나 신규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프트웨어 업종내에서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펀더멘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중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상황 등 새로운 성장 모멘텀은 결과에 따라 주가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안연구소 투자지표>

 (단위:억원)

 결산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2001 254 82 70

 2002(E) 261 56 -55

 2003(E) 288 59 56

 ※E는 교보증권 추정치

 

 6. <아이티플러스>

 아이티플러스(대표 이수용)는 지난 98년 설립된 e비즈니스 인프라 솔루션 기업으로 지난해 6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했다.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시장 세계 1위 업체인 BEA의 제품을 국내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점유율이 32%로 1위다. WAS는 기업이 e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 솔루션이며, IDC 발표자료에 따르면 국내 관련시장은 오는 2006년까지 연평균 50.3% 성장할 전망이다.

 주요제품으로는 WAS·EAM·CMS 등의 인프라 솔루션과 e비즈니스 시스템 매니지먼트 솔루션이 있으며, SI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설립 4년 만에 500여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현재 국내 WAS시장은 BEA솔루션을 쓰는 아이티플러스, 웹스피어 제품군을 보유한 한국 IBM, 오라클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WAS가 인프라 솔루션이라는 특성상 안정성 면에서 많은 기구축 웹사이트를 가지고 있는 시장점유율 상위기업이 앞으로도 시장의 우월적인 지위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연평균 16.4%, 6.4%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WAS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해외시장 진출성과가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화되고 △마진율이 높은 자체개발 제품의 매출비중 증가 기대에 따른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설명했다.

 또 대한투자신탁증권은 이 회사가 설립 4년 만에 삼성전자·POSCO·국민은행 등 5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WAS 이외에도 EAM·CMS·EIP 등 e비즈니스에 필요한 대부분의 솔루션을 라인업으로 확보하고 있어 투자유망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아이티플러스 투자지표>

 (단위:억원)

 결산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2001 279.4 36 31.1

 2002(E) 369.4 23.2 20.3

 2003(E) 426.6 34.3 28.5

 ※E는 대한투자신탁증권 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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