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업태간 크로스채널 마케팅 확대

 상이한 유통업태를 보이는 업체들이 판촉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입점·제휴 및 상품교류를 하는 이른바 ‘크로스 채널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에는 백화점 및 할인점 식품매장에 전문 슈퍼마켓 업체가 들어서거나 할인점내 의류 매장을 패션쇼핑몰 업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등 이른바 ‘가게안의 가게’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LG유통은 지난 14일 개점한 애경백화점 수원역사점내 식품관도 직접 운영키로 했다. LG유통이 백화점내 LG슈퍼마켓 개점 후 1년 동안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1월 일평균 매출 및 고객수에서 애경백화점이 직접 운영했던 작년 동기보다 각각 23.0%, 29.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고객만족도 역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백화점 식품관을 전문 슈퍼마켓 업체가 운영하는 이 새로운 방식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슈퍼마켓 영업본부장인 LG유통 김건 부사장은 “애경백화점 구로점내 LG슈퍼마켓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수원점 식품관을 단독 운영하게 됐다”며 “대형 슈퍼마켓의 운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의 식품관 운영요청을 적극 수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형 할인점에 전문 할인점이 입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기상여건에 따라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생식품 코너를 농협 하나로클럽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매입이 편리한 공산품에 대해서는 자체 소화하되, 생식품을 전담토록 한다는 전략이다.

 대형 할인점과 전문 패션몰간 크로스채널 마케팅도 활발하다. 신세계 이마트는 수원점에서 패션쇼핑몰 밀리오레와 공동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홈플러스는 이미 여러 매장에 패션 전문몰을 유치해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아주대 황의록 교수는 “크로스채널 마케팅이라는 용어가 유통업체에 일반화된 것은 아니지만 숍인숍 개념의 제휴마케팅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기존 백화점처럼 할인점 역시 다양한 전문업체를 입점시키거나 제휴 형태로 아웃소싱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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