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과 방송·통신융합 매체간 경쟁격화란 총체적 구조변화에 직면한 방송계에 인사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방송위원회 2기위원 9명에 대한 선임이 예정돼 있는데다 MBC 김중배 사장의 전격퇴진으로 KBS와 EBS 등 지상파방송의 사장단 교체도 앞당겨지게 됐다.
이와함께 상용화 8년째에 접어들면서 대표적인 방송·통신융합 매체로 자리잡은 케이블TV도 새로운 집행부 구성을 앞두고 있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경우도 황규환 대표이사 사장이 KBS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자칫하면 SBS를 제외한 전체방송계가 태풍권에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
특히 방송위, 지상파3사, 케이블TV 등 새로 짜여질 방송계 진용은 본격적인 변혁이 시작되고있는 방송계의 방향타 역할을 할 것이란 점에서 주목의 대상이다.
민주당과 노무현 당선자 주변에서는 변혁기의 방송계상황을 고려해 전문성과 개혁성의 조합을 앞세우고 있으나 전문성을 갖춘 개혁성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먼저 방송정책총괄기관인 방송위원회는 말만 무성할 뿐 뚜렷한 인물이 부상하지는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결정하는 대통령추천 3인의 경우는 더욱 그러한 상황이다.
성유보씨와 한승헌 변호사가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MBC 김중배 사장도 새롭게 거론되고 있다. 김동선 현 부위원장도 방송·통신 융합추세와 전문성이 가미돼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여권의 방송위원후보군에 이상희 서울대 명예교수, 이기명 당선자 후원회장, 지은희 여성단체연합 회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 조상호 나남출판사 사장, 유삼열 전 부산MBC 사장, 정동익 전 말지 발행인, 박형상 변호사, 조용환 변호사, 이경자 경희대 교수, 방정배 성균관대 교수, 최영도 변호사, 조강환 현 상임위원, 정연주 한겨레신문 논설주간들이 들어있다.
이밖에 정치권에서는 임형두 현 방송위원, 우석호 전 SBS 상무, 김우철 전 울산방송 대표이사, 김기덕 전 서울신문 감사, 최창섭 서강대 교수, 박준영 SBS 전무, 이긍규 현 상임위원 등을 거론하고 있다.
뉴미디어방송을 대변할 수 있는 유재홍 한국케이블TV SO협의회장도 하마평에 올라 있다.
방송위 사무총장 후보로는 이형모 전 KBS 부사장, 남영진 당선자 언론특보, 이춘발 언론특보가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남영진씨는 코바코 사장으로도 언급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서 19일 오전으로 예정된 민주당 문화관광위측과 인수위 사회문화분과측의 간담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방송위원선임 등 방송계현안에 대해 점검하는 한편 방송계 진용구축에 대한논의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측은 최근 한나라당측과 방송위원 추천형식 등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고 있어 노무현정부 진용이 갖춰진 3월초쯤에는 2기방송위원회 집행부가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상파3사의 경우는 더욱 오리무중이다. KBS의 경우만 언론재단 부이사장 출신의 서동구씨 외에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황규환 스카이라이프 사장, 이형모 전 KBS 부사장, 성유보 민언련 이사장, 이기명 당선자 후원회장, 한승헌 변호사가 하마평에 오르고있다.
MBC와 EBS는 안개속이다. 이러한 가운데 케이블 TV업계는 차기 집행부에 대한 논의를 가속화하고 있다. 디지털방송환경 및 방송·통신융합 환경을 고려해 전문성을 갖추고 대외활동력을 담보한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논의로 압축되고 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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