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글로벌시장 환경에서 경쟁 또는 협업하는 기업들에는 공급망관리(SCM)의 도입이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일부 선진 외국기업이 지속적인 거래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협력업체에 협업시스템 구축을 요구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도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는 17일 전자신문사 후원으로 SCM의 국제 동향과 국내외 사례를 발표하는 ‘SCM 국제콘퍼런스’를 대한상공회의소 1층 국제회의실과 2층 중회의실에서 개최했다.
고려대 경영대학 김대기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의 델·인텔 등은 제조공정 이외의 부분에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자국 내 협업생산체계를 90년대에 이미 완료했고 2000년대 들어 국내 대기업들에도 자신들과의 지속적인 거래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협업시스템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제조업에서 발생되는 부가가치의 60∼70%가 단순제조 경계 밖에서 생성된다는 점과 해외 동향 등에 주목해 협업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i2테크놀로지의 하이튼 베리어 부회장은 “기업이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기업 내외부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하고 델·후지츠·도시바 등의 사례를 들어 SCM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국내 기업의 SCM 사례 발표에서 삼성전자의 이진하 차장은 “삼성전자 비주얼디스플레이부문은 전세계에 13개 제조사업장과 36개의 판매사업장을 갖춘 거대조직으로 이 조직에 확장형 SCM을 구축하면서 평균 2∼4주 소요되던 고객주문응대 기간이 1일 이내로 단축하게 됐다”며 “삼성전자는 특히 확장형SCM 프로젝트로 이 같은 단순한 납기단축뿐 아니라 조직의 변화 관리를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LGCNS의 양재환 차장은 “LG전자의 GSCM 구축을 추진하면서 글로벌한 마스터데이터의 표준화와 표준프로세스 정립 및 적용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됐다”며 “SCM 도입으로 재고 수준의 50% 절감과 제조 사이클의 33% 감소, 수요예측의 정확성 제고 등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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