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들이 콘텐츠 사업 비중을 계속 늘리고 있다.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들이 잇따라 콘텐츠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순수 솔루션업체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업 초기부터 콘텐츠 사업을 병행해왔던 업체 이외에 최근 솔루션 분야에만 주력해왔던 업체들까지 콘텐츠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몇몇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들은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콘텐츠업체와의 제휴나 인수까지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KTF를 통해 ‘알딱지 배팅 서비스’란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인 필링크(대표 우승술)는 올해 콘텐츠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관련 콘텐츠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무선 멀티미디어솔루션 개발에 주력해온 리코시스(대표 이창근) 역시 모바일게임 등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개발중인 모바일 3D 엔진을 기반으로 모바일게임이나 캐릭터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있으며 콘텐츠업체와의 제휴도 추진중이다.
무선 멀티미디어 솔루션업체인 휴림인터랙티브(대표 이원택)는 올해 자사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각종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무게를 실을 방침이다.
무선 다운로드 솔루션업체인 신지소프트(대표 최충엽)는 그동안 선보이던 모바일게임, 문자 이모티콘 서비스 이외에 올해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을 세우고 최근 서비스 인력을 충원했다.
이들 외에 옴니텔(대표 김경선), 지어소프트(대표 한용규), 네오엠텔(대표 이동헌) 등은 이미 콘텐츠 서비스가 솔루션과 함께 사업의 양대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들이 이처럼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열악한 솔루션 시장 환경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선인터넷솔루션은 수요층이 이동통신 3사와 단말기업체로 한정돼 있는데다 로열티를 받기도 힘들다. 반면 콘텐츠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대신 이통사가 받는 정보이용료의 90% 정도를 매출로 가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사업자의 비즈니스 플랜을 실현시켜주는 곳은 솔루션업체라는 인식이 확산됐으면 한다”고 지적하는 한편 “외산 솔루션에 대한 로열티 지급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국산 솔루션은 공짜로 생각하는 풍토가 개선돼야만 사업자와 솔루션업체가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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