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업체에는 가격전략이나 판매방식에 있어서도 철저한 현지화가 요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는 한국 업체와의 거래를 희망하는 중국 현지 유력 IT업체들로부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통신장비 생산업체인 광저우고과통신기술설비유한공사의 진옌원 총경리(사장급)는 “중국시장을 놓고 한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유럽계 유명 IT기업들은 생산규모가 크고 가격탄력성이 높으며 공급주기도 짧다”며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생산비용 절감과 공급주기 단축에 최대한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생산·판매·공급을 모두 현지에서 해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 진 총경리는 현행 한국 업체들의 현지판매방식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다수 한국 기업은 중국 측 파트너와의 합작보다 중국에 사무실을 개설해 직접 판매하려고 한다”며 “중국 IT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진접 진출보다 좋은 합작파트너사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통신업체들은 대부분 거대기업이기 때문에 이들을 상대로 ‘관시’에만 의존한 한국 기업 특유의 세일즈 전략은 효과가 없다는 것이 진 총경리의 주장이다. 중국 기업들은 기존 거래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처음 보는 한국 업체와 관계를 맺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다고 진 총경리를 밝혔다. 따라서 현지 파트너업체를 통한 접근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다헝IT그룹의 랴오판 기술부장은 “한국 업체에는 SW 분야보다 하드웨어 기기시장 진출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SW 중에서도 게임분야는 한국 업체가 갖고 있는 기술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랴오 부장은 분석했다.
한편 진옌원 총경리와 랴오판 부장을 비롯해 중국 최대 포털업체 중 하나인 더나인닷컴의 야오쥔 부총재 등 중국 유력 IT업계 관계자들은 20일 KOTRA 주재로 열리는 ‘중국 진출전략 설명회’ 참석차 방한,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같은날 서울 염곡동 KOTRA 본사에서 주제강연을 펼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주요 IT품목별 올해 중국시장 전망
품목 전망
광케이블 40%의 증가세 유지, 210억위안의 매출액 기록
휴대폰 15%의 수요량 증가로 6000만대에 달할 전망(중국산 점유율 35%)
노트북 PC시장의 주요 품목으로 부상, 45만대 수요 예상
컬러TV PDP·TFT 등이 주요 품목으로 등극
무선네트워크·GPS설비 및 응용SW 물류 및 배송 분야에 본격 응용
기타 MP3·GPS 휴대폰·노트북 등 개인화 IT제품의 부상, 영상회의시스템·보안시스템 등의 수요 증가
자료: 중국 신식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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