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SI업체, 내실화 발판 마련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SI업체 2001·2002년 경영실적

 `견SI업체 내실화 발판 마련.’

 지난해 IT경기 침체가 중견 SI업체들의 내실화에는 오히려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본지가 SI업계의 2002년도 실적을 조사해본 결과에 따르면 삼성SDS와 LGCNS등 대형 SI업체의 전년대비 경상이익률은 줄어든 반면, 중견업체의 경상이익률은 대부분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중견SI업체들이 일제히 전문화와 집중화를 추구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중견SI업체들은 IT경기가 악화되면서 대형 SI업체들의 치열한 전쟁터가 된 공공사업시장에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하에 각자의 전문분야를 살리는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CJ시스템즈는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경상이익은 11억원 적자였던 2001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 21억원을 기록했다. CJ시스템즈는 실속위주의 경영을 위해 실속없는 공공사업에는 아예 참여를 하지 않고 제조·유통분야에 집중해왔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장류부문 1위업체인 해찬들의 물류센터관리시스템(WMS) 사업을 수주했던 이 회사는 올초부터 패션유통분야에서 수주소식이 잇따르고 있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KCC정보통신도 적자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솔루션 기반의 고부가가치 사업에 주력한 KCC정보통신은 지난해 보안 솔루션인 ‘넷스크린’ 사업에서 호조를 보였으며, 자체개발한 신용카드시스템 구축기술을 바탕으로 우리카드와 농협카드 등 관련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행했다.

 동양시스템즈는 전년대비 매출이 20% 가량 증가하고 경상이익률도 소폭 상승하면서 금융SI 전문업체로서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금융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가량이었던 동양시스템즈는 올해에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하면서 금융분야 외에 적자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대림I&S도 지난해 아파트 정보화 전문자회사인 아이씨티로를 합병하고 주력분야인 건설정보화에 집중한 결과, 경상이익률을 1%대에서 2%대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 회사는 건설전문 솔루션인 e노베이터를 앞세워 관련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이밖에 일찌감치 유통·물류 분야 SI사업에 주력해 온 신세계I&C는 지난해에도 관련사업의 호조로 4.15%의 경상이익률을 달성했으며 대상정보기술도 특화분야인 모바일 사업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오롱정보통신·SQ테크놀로지·교보정보통신 등 지난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한 업체들도 올 한해 주력분야 재설정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 중견SI업체 관계자는 “올해 IT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중견SI업체들의 내실화 전략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