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대흥리에서 14년째 사슴을 길러온 권세환씨(60)가 인터넷에 또 하나의 사슴농장을 갖고 있다.
권씨가 국내 최초의 녹용전문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참사슴농장(http://www.sasum.co.kr)을 개설한 것은 지난 2000년. 외환위기 이후 농장운영이 어려워지자 권씨는 과감히 소비자와 직거래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위주의 판매전략을 선택했다.
하지만 사슴농장을 운영하던 권씨에게 전자상거래는 생소한 단어였다. 실제로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전자상거래를 준비하는 기간만도 8개월이나 걸렸다. 농장 캐릭터와 상표등록 그리고 농장 홍보용 팸플릿, 제품 포장박스에 이르기까지 지출된 비용만도 수천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농장에서 1만원에 출하되는 녹용이 소비자 시장에서 3만원 이상으로 팔리는 유통현실을 보며, 권씨는 속된 말로 눈이 뒤집혔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소비자와의 직거래만이 농장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었다.
이같은 권씨의 판단은 정확이 적중했다. 인터넷으로 녹용을 팔기 시작한지 3년만에 전체 매출액의 40% 이상을 전자상거래를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또한 농장소개는 물론 녹용의 효능과 복용방법 등 녹용과 관련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해 네티즌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참사슴농장 사이트는 2002년 농림부 홈페이지 경진대회에서 특용·가공분야 우수상을 받은데 이어 권씨 개인적으로도 올해 농업분야 생산·유통 등 혁신을 주도하는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됐다.
“고품질의 제품과 생산자로서의 신뢰가 아니고서는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는 전자상거래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는 것이 신지식농업인 권세환씨가 말하는 전자상거래 성공비결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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