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전국 교육행정기관과 초·중등학교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가동을 앞두고 전교조가 전면 거부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교사들 사이에서 “무조건적인 폐지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자신들을 각급 학교의 전산실무교사라고 밝힌 이들은 ‘전교조사이트(http://eduhope.net)의 NEIS투쟁게시판’에서 “전교조 집행부가 NEIS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 없이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외치고 있다”며 NEIS 폐지운동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NEIS 자체에도 많은 문제가 있지만 잘 다듬는다면 기존 클라이언트서버 방식의 시스템보다는 훨씬 낫다”며 “NEIS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무조건 거부만 하는 교사들이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해 교육부가, 3월부터 NEIS를 본격가동한다고 밝혔음에도 그동안 아무 대안을 마련하지 않다가 시행을 앞두고 전면폐지투쟁을 벌이는 집행부를 이해할 수 없다”며 “지금부터라도 전면폐지투쟁 대신 머리를 맞대고 개선안 마련에 힘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시스템 역시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이는 일부 정보담당자만의 것이어서 관심을 끌지 못했다”며 “반인권적이라는 단어와 함께 거시적인 문제에만 목을 매는 집행부가 있는 한 소수 담당자들의 고통은 계속될 것”이라고 하소연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폐지를 주장해온 교사들은 일부 수긍하면서도 NEIS 반대의 목소리 역시 높이고 있다. 하지만 NEIS 비난 일색이던 게시판이 토론의 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전교조의 투쟁방향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인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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