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원가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최대 수출국인 중국 시장의 가격경쟁이 본격화되면서 ODM 및 OEM 비중이 높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제품의 원가를 작년대비 10∼20% 줄이는 원가절감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가격경쟁이 본격적으로 점화한 이상 안정적인 수익을 장담할 수 없다고 보고 부품은 물론 생산과정의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새롭게 마련하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팬택계열(대표 박병엽 http://www.pantech.co.kr)은 올해 원가를 전년대비 15% 이상 줄이기로 결정하고 부품 구매비용은 물론 생산비용을 절감키 위한 방안을 모색중이다. 올해 매출이 작년대비 100% 이상 늘어난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중국 시장의 본격적인 가격경쟁으로 제품 판매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 전략적으로 원가절감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을 비롯한 박정대 팬택계열총괄 사장, 이성규 팬택 사장, 송문섭 팬택&큐리텔 사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진 전원이 일본의 주요 부품업체들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팬택 노순석 상무는 “경영진들이 높아진 팬택계열의 위상을 알리는 동시에 원가절감을 위한 안정적인 부품소싱을 위해 일본의 협력업체들을 방문했다”며 “핵심부품을 미국과 일본을 통해 조달받는 만큼 이들과의 협력관계에 따라 제품의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maxon.co.kr)도 올초 원가절감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생산현장을 중심으로 비용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텔슨전자 한남수 사장은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고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핵심부품 확보와 함께 원가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텔슨전자는 올초 오는 2005년까지 이익률 10% 달성을 위한 원가절감 방안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슨텔레콤(대표 김현 http://www.maxon.com)은 최근 원가절감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 김현 맥슨텔레콤 사장은 “제품 원가를 작년대비 20%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부품 수를 줄이고 불필요한 생산과정을 줄여 원가를 줄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제품을 많이 팔아 수익을 내는 것 만큼이나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 창출도 중요하다”며 “특히 지금처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땐 원가를 절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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