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닥터Q&A]불황기 벤처기업의 생존전략

 Q:창업한 지 3년된 장비업체입니다. 지난해 장비시장의 침체로 계획했던 것보다 못한 실적을 냈습니다. 올해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짜고 있는데 시장전망이 불투명해 공격적인 마케팅 계획을 세워야 할지, 아니면 보수적인 축소 지향의 사업계획을 작성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최근 디스플레이·휴대폰·자동차·조선 등 몇몇 분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산업이 불경기입니다. 대기업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대기업의 투자 역시 상당한 규모 축소됐고 이에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세계 IT경기가 올 하반기부터 회복됨에 따라 국내 IT업계도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미국 경제의 침체,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불안, 정부 정책 혼선, 개인 파산 및 부동산 시장 급랭에 따른 위험요인 등 대외 여건의 불투명성으로 급격한 경기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불황기 중소·벤처기업이 무엇보다도 가장 신경써야 할 일은 캐시플로(cash flow) 관리가 아닐까 합니다. 캐시플로란 말 그대로 현금의 흐름을 의미합니다. 기업의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의 유입과 유출로 설명할 수 있으며, 캐시플로 관리는 결국 기업의 자금관리 문제로 귀착됩니다. 특히 요즘같이 자금조달이 어려운 시기에 이는 매우 중요한 기업 경영 항목이기도 합니다. 비교적 펀딩을 넉넉히 한 벤처기업마저도 이를 소홀히 생각했다가 무리한 투자와 사업다각화로 현름 흐름이 악화돼 부도가 나기도 했고, 일부는 자금조달에 몹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해 사업계획을 고민하는 최고경영자 입장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 몇 가지를 따져보겠습니다.

 첫째는 회사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현재 회사의 성장단계가 어디에 와 있는가, 제품은 언제 캐시플로인이 가능한가, 어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가, 비용절감 부문은 없겠는가, 포트폴리오에 따라 캐시카우(cash cow)와 스타(star)를 구분했을 때 자금 및 인력 소요 계획은 적정한가 등 여러가지 상황에 따른 시나리오를 소요자금과 회사 내부 인프라, 제품출시 시점 등을 고려해 작성해야 합니다.

 둘째는 차선 전략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제품의 판매만이 이익을 창출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주문자상표생산방식(OEM)의 제품 생산도 가능하며, 제품 생산 없이 중요 특허나 영업권을 양도할 수 있습니다. 중요 사업부를 일부 매각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창업투자나 은행뿐만 아니라 사업성과 기술력을 인정하는 중견기업으로부터 자금조달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자금력이 있는 기업은 기술력 있는 기업을 찾고 있습니다. 기업 인수합병(M&A)도 하나의 차선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기업은 끊임없이 스스로 변하고 주위 환경에 민감히 반응하며 생존해야 합니다. 벤처기업을 경영하는 여러분들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도움말=구중회 동원창업투자 투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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