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IT테마株]블루칩(1)

 *증시를 움직이는 IT 블루칩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 주도주로 꼽히는 삼성전자·SK텔레콤·KT 등 시가총액 최상위의 ‘한국 대표주’들이 올들어서는 하락의 주도주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주식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이라크 전쟁 가능성 및 북핵 우려 등 지정학적 문제와 D램 가격 하락, 번호이동성 도입 등 해당 기업의 악재들로 작년 말에 비해 낙폭이 심한 상태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대표 주식들의 주가 하락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두달 여에 걸쳐 상당 부분 대표주로서의 삼성전자 프리미엄이 해소됐고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최성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표주들은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도 공세를 받으며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해당 업종내 악재들이 점차 해소될 기미가 보이고 기술적 반등 시점도 임박해 조만간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놓고 봤을 때 삼성전자·SK텔레콤·KT·KTF·LG전자·삼성SDI·삼성전기 등 국내 대표주들의 주가는 엄청난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IMF 이후 현재까지 주가 상승률은 삼성전자가 600%, SK텔레콤과 삼성전기는 300%, 삼성SDI는 100%를 넘어서고 있다.

 시장 지배력도 점차 확대돼 거래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거래소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KTF도 시가총액 비중이 21%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의 주가 움직임이 전체 증시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들 기업은 외국인들의 주식 보유 비중도 높다. 외국인 비중이 높아 이들의 손에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의 가장 큰 매수주체라는 점에서 주가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현재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은 53% 정도며 SK텔레콤과 KT도 40% 근방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30%대, 삼성전기와 LG전자는 20%대의 외국인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이들 기업의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그냥 생긴 것이 아니라 그만큼 양호한 펀더멘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들 기업은 시장의 기대에는 다소 못미쳤지만 여전히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어 국내 최고의 우량주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이에 따라 이들은 때로 블루칩·옐로칩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블루칩이란 주식시장에서 재무구조가 견실하고 경기변동에 강한 대형 우량주로 해석된다. 오랜 기간 안정적인 이익창출과 배당지급을 실행해 온 수익성·성장성·안정성이 높은 종목으로 비교적 고가며 시장점유율이 높은 업종 대표주다.

 블루칩의 기원에 대해서는 두가지 설이 유력한데, 카지노 포커게임에 사용되는 흰색·붉은색·파란색 칩 가운데 파란색이 가장 고가로 사용된 데서 유래됐다는 설과 미국의 소시장에서 가장 좋은 품종으로 뽑힌 소에게 파란색 천을 둘러준 데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옐로칩이란 블루칩 다음으로 비싼 칩으로 블루칩이 기업규모가 크고 실적이 우수하며 성장성도 높은 초대형 우량주를 말하는 데 반해 옐로칩은 블루칩보다는 조금 못한 중가 우량주를 말한다. 대기업의 중가권 주식, 경기변동에 민감한 업종대표주 그리고 중견기업의 지주회사 주식 등을 흔히 옐로칩으로 보고 있다. 이는 블루칩에 비해 주가가 낮기 때문에 사는 데 가격부담이 적고 유동물량이 많아 블루칩에 이은 실적장세 주도주로 평가받고 있다.

 블루칩이든, 옐로칩이든 국내 대표주로서 손색이 없는 이들 기업의 주가가 올해에는 침체를 벗어나 고공비행하기를 모든 투자자는 기원할 것이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삼성전자 기업분석>

 삼성전자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국내 증시의 대표종목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망하면 주식시장 전체가 망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새해 벽두부터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세를 타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D램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인데 예상보다 큰 폭이긴 하지만 이미 예견돼 왔던 것이다.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에 연동되며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실적과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해 왔다. 상반기에는 D램의 수요부진으로 D램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LCD 부문도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는 점에서 최근의 주가하락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주가 추가 하락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점 매수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각 사업부문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해 어떤 전망을 내리고 있을까.

 ◇D램=상반기에는 계절적인 비수기 진입과 경기부진으로 PC판매량이 둔화되는 등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인피니온과 대만의 파워칩, 프로모스 등의 300㎜라인 본격 가동 등으로 공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실시해 올 3분기부터는 300㎜ 12라인의 가동이 이뤄지면서 공급량이 작년보다 4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D램 수요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PC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나타나면서 D램의 본격적인 회복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른 수요의 급격한 증가로 공급 과잉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플래시 메모리=올해에도 플래시 메모리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디지털카메라·캠코더 등 디지털 가전제품 판매량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플래시 메모리를 장착한 휴대형 저장장치 시장의 급격한 팽창에 기인한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세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일본 도시바의 공격적인 설비투자로 올 하반기 공급과잉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플래시 메모리 생산을 늘리기 위해 D램 생산라인을 플래시 메모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는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핸드세트=올해 핸드세트 판매량은 작년보다 45% 가량 증가한 5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 및 미국을 중심으로 휴대폰 교체수요가 발생하면서 2.5G 폰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국내 cdma 1x 핸드세트에 대한 교체 수요가 마무리되고 있어 내수시장의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핸드세트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작년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우식 삼성전자 IR담당 상무>

 “삼성전자는 현재 일류기업은 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초일류’ 기업이 되는 것이 과제로 전자산업의 특성상 절대 강자가 없는 현 상황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최적기로 판단됩니다.”

 주우식 삼성전자 IR담당 상무(44)는 삼성전자를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경영혁신의 생활화 △혁신제품 창출, 핵심기술 및 인력 확보 △글로벌 경영체제 강화 △4대 전략 사업간 시너지 강화 △선택과 집중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올해 6조원을 투자하고 매출액 대비 7.5%의 R&D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거둔다면 올해 41조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 상무는 업종별로 반도체의 경우 PC시장은 대체수요 위주의 회복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예상했다. D램은 작년에는 누가 DDR로 빨리 전환하는가가 이슈였지만 올해 특징은 속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스템LSI는 온양 비메모리 전용 공장에 투자를 재개하고 LCD는 모니터용 1200만개, 노트북PC용 800만개, TV용 100만개, 중소형 2200만개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성장의 근간으로 자리잡은 휴대폰의 경우 작년 4230만대 판매로 지난 2001년 2860만대 대비 48% 신장했으며 이 중 국내는 21%인 870만대, 해외는 79%인 3360만대였다. 올해에는 2.5G 서비스 도입 확대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4억3500만대의 시장규모가 예상되며 국내의 경우 멀티미디어 서비스 확대가 전망되나 보급률 포화로 지난해와 비슷한 1500만대로 추측된다고 주 상무는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5250만대의 판매계획을 세우고 있다.

 통신시스템의 경우 설비투자 축소와 세계적인 IT경기 악화로 전반적으로 사업이 부진했으나 중국 CDMA망, 일본 KDDI CDMA EVDO계약과 인도·인도네시아 등 CDMA시스템 계약 등 아시아 시장의 성공적인 진출을 발판으로 CDMA리더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의 경우 소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여 디지털 시장의 선도자가 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에는 이러한 와우(wow)제품을 20개 정도 내놓고 내년에는 5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며 2005년까지 디지털미디어총괄의 매출을 연결기준으로 30조원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주 상무는 “삼성전자는 이제 초일류 기업으로 진입하려 하고 있다”며 “모든 사업 부문에서 최강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한해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 투자의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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