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네트워크가 공짜 초고속 인터넷 시대 연다

 휴대폰이나 노트북PC와 같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무료로 초고속 인터넷 접속이 가능토록 해주는 ‘메시네트워크’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메시네트워크는 기지국을 거쳐 호(call)가 연결되는 일반 모바일 네트워크와 달리 호가 최종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다른 휴대폰이나 모바일 기기를 경유하기 때문에 기지국과 같은 방대한 인프라가 필요 없는 기술이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영국의 작은 마을 킹스브리지의 한 비영리단체 킹스브리지링크프로젝트는 최근 마을 중심가에 메시박스(Mesh Box)를 설치해 마을 중심가에 사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초고속 무선 인터넷 무상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들은 최종적으로 마을 거주자 5000명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메시네트워크 프로젝트의 실험실 시연을 끝마치고 조만간 가정을 대상으로 한 현장 테스트에 들어간다고 밝혀 메시네트워크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킹스브리지링크프로젝트가 메시박스를 도입한 것은 브리티시텔레콤의 늦은 DSL 보급 속도에 실망,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킹스브리지의 메시네트워크는 2400달러짜리 메시박스와 현지 한 기업 소유의 전용선을 이용해 구축됐다. 킹스브리지 사용자들은 이를 이용해 돈 한푼 들이지 않고도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은 물론 프린터나 대역폭까지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이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노트북PC의 경우 PC카드, 데스크톱PC는 와이파이 무선 어댑터만 갖추면 된다.

 메시박스를 판매하고 있는 로커스트월드의 공동창업자 존 앤더슨은 “메시박스의 최종 목적은 거리 어디에서든 누구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메시네트워크가 결국에는 유럽 어디에서든 누구나 노트북PC로 웹 서핑을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그같은 방대한 네트워크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젤로스그룹의 애널리스트인 시머스 맥애티어는 “그같은 시나리오는 개별 사용자들이 (호가 여러 단말기를 경유하는 메시네트워크의 특성상) 같은 전화선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 동의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메시네트워크와 이의 기반 기술인 와이파이는 이미 검증받은 기술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아직 유럽의 경우 와이파이의 보급이 느린 편이지만 최근들어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IDC에 따르면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는 핫스폿의 유럽내 보급 수가 지난 2001년말 269개소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에는 1150개소로 크게 늘어났다. IDC측은 장비 가격의 하락과 핫스폿 설치와 관련한 정부의 규제완화가 와이파이 보급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시네트워크도 이미 군인이나 응급구조 작업자들이 기지국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교신하기 위해 사용중이다. 메시네트워크는 더구나 방대한 인프라도 필요 없고 누락 호(call)와 기지국에 호가 몰렸을 때 발생하기 쉬운 불통상태도 줄여준다.

 이에 대해 피어투피어 무선 기술 제공업체인 메시네트웍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 피터 스팬포스는 “메시네트워크는 기지국이나 추가 광대역 회선과 같은 비싼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메시네트워크의 유일한 단점은 수천분의 1초 정도의 레이턴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메시네트워크는 특히 전화사와 케이블 업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대규모 메시네트워크가 등장할 경우 이들은 더 이상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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