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할 때 활용할 만한 증시 격언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주가 급등 이후에는 급락에 대비해야 하고 급락 이후에는 급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이다. ‘쉬는 것도 투자다.’ 이는 매매를 계속하는 것만이 투자가 아니라 때로는 쉬면서 장세를 관조하는 것도 미래를 위한 훌륭한 투자행위라는 것을 일컫는 증시 격언이다.
이처럼 주식시장에는 증시 전문가는 물론, 투자정보가 많지 않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유용한 격언들이 많다. 주식투자는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가나 초등학교 수준의 지식만을 갖춘 사람이나 수익률에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많은 정보습득과 기업가치 분석 이외에 투자자들의 심리와 평정심 유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정수 굿모닝신한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장 상황과 기업의 동향 파악 등은 매우 중요한 정보를 습득하는 과정이다”며 “많은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투자자의 몫이며 이에 따라 결과에는 큰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여기서는 주식시장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으며 알아두면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될 만한 증시 격언들을 정리해봤다. 이런 증시 격언은 주가가 급등하며 모든 투자자들이 기뻐할 때나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휴지조각처럼 기피할 때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자료 수집에는 굿모닝신한증권 투자전략부의 도움을 받았다.
△기다리는 시세는 오지 않는다=묘하게도 증시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상승을 기대하면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하락을 예측하면 반대로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지적한 말이다. 주가는 대중의 일반적인 심리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세는 시세에게 물어봐라=주가 그 자체가 주가변동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기업분석을 통해 펀더멘털에만 매달리며 주가 상승을 보고만 있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급락하는 가운데 기업가치만을 믿고 시세와는 반대로 주식을 매집하는 것도 실제 수익률측면에서는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을 꼬집은 말이다.
△주가는 거래량의 그림자=주가 예측에 있어서 거래량 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격언. 거래량이 통상 주가에 선행해서 움직인다는 특성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풍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실시간 정보교류가 많아지면서 최근 자주 회자되는 표현이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재료는 더 이상 주가상승 요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격언이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라=주식투자에 있어 가장 먼저 전체 장세의 대세판단이 우선돼야 하고 그 다음 종목의 선택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숲을 먼저 판단하고 나무에 집중하는 투자자라면 주식투자에서 실패할 확률이 그만큼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남들의 관심이 소홀한 주식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을 사지 않을 때 과감하게 주식을 사는 것이 오히려 높은 투자수익률을 안겨준다는 뜻이다. 주식투자에는 항상 ‘역발상’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도 같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왼손에는 차트, 오른손에는 재무제표=올바른 주가 분석을 위해서는 기술적 분석의 바탕이 되는 차트분석과 기본적 분석의 근거가 되는 재무제표 분석을 모두 균형있게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차트만을 맹신하다가는 우발 변수에 대처가 안되고 재무제표만을 좇다보면 매매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조언이다.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마라=분산투자를 강조한 격언이다. 주식 투자시 모든 투자금액을 특정 주식에만 집중해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현대투자론의 이론적 배경인 포트폴리오 이론과 일맥 상통한다. 넓게 보면 주식투자에만 매달려서는 안되며 채권, 부동산, 보험, 예금 등 다양한 투자처를 고루 확보하라는 뜻이다.
△살 때는 처녀처럼, 팔 때는 토끼처럼=주식을 매수할 때는 시집가기 전의 처녀처럼 매우 신중해야 하지만 매도의 경우에는 빨리 움직이는 토끼처럼 신속하고 단호하게 행동을 취하라는 것. 실제로 매도시점의 상실은 생존자체의 위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 주식시장이다.
△주가는 언젠가는 고향으로 간다=급등락을 연출하는 예가 많은 것이 주가지만 결국은 본질적인 내재가치에 수렴한다는 것이다. 단순 급등락하는 주식을 좇기보다는 펀더멘털에 입각한 정석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격언이다.
△촛불은 꺼지기 전에 가장 밝다=시세가 가장 화려해 보일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뜻이다. 부실주가 갑작스럽게 급등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곧 대폭락 이전의 깜작시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코 현혹되서는 안된다는 조언이다.
△고장난 시계도 하루 2회는 맞는다=우연한 투자성공에 너무 고무되어 마치 자신이 투자의 대가나 된 것처럼 착각하여 그 이후 낭패를 보는 경우를 지칭한 말이다. 주식투자의 궁극적인 성패는 한두번의 우연한 성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높은 승률을 지켜나가는 것임을 강조한 격언이다.
△떠나간 여자와 지나간 버스는 기다리지 말라=매수기회를 놓치고 나서 탐욕에 의해 추격매수를 하게 되면 낭패를 보기 쉽다. 바닥권에 도달한 주식을 허망하게 팔아치우지 말 것을 권하는 표현이다. 일단 놓친 기회에 대해서는 지나친 집착을 피해야 한다는 투자격언이다.
△친구는 옛친구가 좋다=잘 알고 있는 소수의 몇 종목만을 대상으로 타이밍에 맞춰 투자하는 것도 훌륭한 기법이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특정 주식을 무조건 보유하는 식의 집착이 좋다는 뜻은 아니다.
△흉년에 땅 사고 풍년에 집 판다=남들이 모두 주식을 팔 때 용감하게 매수하고 남들이 모두 흥분하여 매수에 치중할 때 냉정하게 매도하는 것이 효과적인 투자전략임을 강조한 격언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계절을 알면 주가가 보인다.
계절적 특성을 알고 이에 따른 적절한 투자 업종과 종목을 찾아라.
주식시장은 경기 상황과 기업실적, 환율, 금리 등을 주요 변수로 해서 움직이지만 월별·계절적 특성과 그에 따른 수혜주들이 테마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계절적 수혜주들은 해당 시기에 따라 투자자들의 입에 오르내릴 경우가 많고 일시적이나마 업황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통상 1월은 ‘1월 효과’로 인해 올해 시장 전체의 흐름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은 시기로 전통적으로 우량주·대형주들이 시장의 주도주로 등장하며 높은 주가 상승폭을 나타내는 예가 많다. 2, 3월은 전년 연간 실적에 관심이 높을 때. 따라서 실적호전주 중심의 옥석가리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또 1월 기대감이 사라진후 검증단계에 돌입하며 전반적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인해가 많았다. 주총 시즌과 맞물려 경영진과 기업의 투명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고 졸업과 신학기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삼보컴퓨터 등 PC주와 선물 수요에 따른 홈쇼핑·전자상거래주의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다.
2분기의 시작인 4월은 기업들의 투자계획을 구체화하는 때로 전통적으로 반도체장비와 통신장비주들의 주가 변동이 많다. 그밖에 건설경기 붐과 맞물려 정보기술(IT)부문의 건설주로 꼽히는 SI주들도 변화가 있다. 5월은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 등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선물 수요가 많은 시기로 LG홈쇼핑·CJ39쇼핑·인터파크 등이 시장의 관심을 끈다. 최근 중간 배당을 도입하는 회사들이 많아지면서 6월에는 중간 배당주들이 주목 대상이 됐다.
7, 8월은 전형적인 여름 계절주의 시기다. 무더위와 관련해서 LG전자·신일산업·위니아 등의 가전주들과 장마에 따른 환경비젼21 등 수처리 업체들이 관심을 끈다. 여름방학 시즌에 맞춘 음반·영화·게임주들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다. 9월은 전통적으로 추석이라는 변수가 커 보일 수 있다. 10월과 11월은 기업들과 공공기관의 투자가 집중되는 시기로 반도체 장비·통신장비 업체들 이외에 새로운 프로젝트 수주와 관련한 소프트웨어·솔루션, SI주들이 관심을 모은다. 다만 최근에는 그 수혜가 일부 업체로 한정되는 예가 많다는 점은 유의 사항. 12월은 겨울과 연말이라는 점에 주목할 때다. 고배당주들이 전통적으로 관심을 끌며 겨울이라는 특성으로 난방기기 업체들도 관심권이다. 다시 방학이 도래한다는 것도 고려할 점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기업들의 월·분기별 실적 발표와 기업정보 제공 확대로 계절적 수혜주들의 위력은 예전에 비해 약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계절적 특성을 투자시 절대 기준으로 삼을 수는 없지만 투자 참고자료 정도로는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IT성장주 vs IT경기 방어주
경기회복 국면에서는 반도체·TFT LCD·셋톱박스 등 수출 중심의 IT주로, 경기 하락 국면에는 통신서비스·인터넷·홈쇼핑 등 내수 중심의 IT주로 대응하라.
경기 상황에 맞는 주식을 찾는 것은 수익률을 극대화하거나 위험을 축소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IT부문은 통상 경기에 민감하다는 게 일반적인 얘기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IT부문에도 경기방어주와 내수주들이 많이 있다.
일단 경기회복과 경기가 활황을 나타낼 때는 수출과 제조업 중심의 IT하드웨어주들이 주가 강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경기가 좋아지면 새로운 장비 수요가 늘게 되며 신제품 출시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빠르게 상승한다. 반대로 경기하락 국면에는 투자위축과 수출 축소 등으로 이들의 낙폭은 경기방어주들에 비해 더 클 수 있다는 위험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경기방어형 IT주들은 서비스 제공을 주사업으로 하고 내수 중심으로 영업을 한다. 이들은 환율불안이나 유가 등 해외 불안요인으로부터 자유롭고 안정적 수입원을 갖췄다는 특성이 있다. 반면 이들은 경기 활황시에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이 적게 작용하며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여력은 경기민감주에 비해 낮다.
국내 경기 민감주의 대표로는 삼성전자를, 경기 방어주의 으뜸으로는 SK텔레콤을 꼽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주가 흐름만을 살펴도 경기상황을 파악할 수 있으며 경기민감주가 유리한 때인가 아니면 경기 방어주를 택해야 할 것인가를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은 경기와 기업수익 회복이 불확실하다는 판단하에 경기방어주에 대한 비중을 높이라는 권고가 많다. 하지만 하반기 경기회복을 통한 주가상승을 가정한 투자자라면 주가가 많이 하락한 경기민감주에 대해 비중확대를 고려해야 할 때라는 주장 또한 만만치 않다.
<김승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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