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중국업체들의 중저가공세를 피해 하이엔드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업체들은 그동안 메이저업체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피해 중가시장에 집중했으나 올들어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 가격인하 바람이 거세지면서 직접 하이엔드 시장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휴대폰 제조기술을 축적한 중국의 파트너들도 저가 모델을 자체 생산하고 브랜드 제고를 위해 중고가 모델을 한국에서 조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중견 업체들의 제품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팬택(대표 이성규 http://www.pantech.co.kr)은 최근 중국의 닝보버드와 대규모의 GSM 단말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사의 고급형 모델을 앞세웠다. 이번에 공급하는 모델은 6만5000 컬러와 40화음을 지원하는 고급형으로 닝보버드에 대당 155달러에 공급된다. 이는 지난해 GSM 단말기 평균공급가보다 20% 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팬택은 올해 중국 시장의 이동전화단말기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자사 제품의 평균 판매가격이 작년대비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CDMA 단말기인 경우는 대당 평균 220달러, GSM 단말기는 150달러선에서 결정될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지난해 팬택의 대당 평균공급가는 140달러선이었다.
팬택 영업본부장 전현수 상무는 “중국 휴대폰 생산업체들이 저가 휴대폰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중고가 이상 모델은 외부에서 공급받는 추세”라며 “팬택은 중국 휴대폰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가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콩카그룹과 cdma2000 1x 컬러 휴대폰 공급계약을 추진중인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는 중가 모델에서 고가 모델 중심으로 제품군을 재편하고 있다. 또 하반기에는 중국의 하이엔드 시장에서 인기가 좋은 벨웨이브와의 제휴를 통해 고가의 GSM 단말기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한남수 텔슨전자 사장은 “가격으로는 중국과 대만업체와 경쟁하기 어려운 만큼 중고가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연구개발비를 하이엔드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적시에 제품을 공급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담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원텔레콤(대표 홍성범 http://www.sewon-tele.com)은 올해 중국의 하이얼그룹을 통해 200만대 가량을 중국 시장에 자체브랜드로 판매할 계획이다. 하정용 세원텔레콤 부사장은 “중국의 이동전화가입자가 2억명을 넘어서면서 교체수요를 중심으로 중고가 단말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의 중고가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수익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