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이 조만간 큰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까.
국제반도체회로콘퍼런스(ISSCC)에 참가한 주요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MEMS의 시장성을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여 주목받았다.
미시간대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과 교수 켄솔 와이스는 “나는 32년전 바이오센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온건한 패널이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유아기에 머물고 있다”며 MEMS의 시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대표적 MEMS 회의론자인 앤도버의 컨설턴트 다니엘 맥그래스도 “MEMS는 전과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산업으로 성장할 기회를 놓치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소니의 최고 엔지니어인 하기와라 요시아키는 “2015년 열리는 로보월드컵에서는 MEMS로 가득찬 아이보와 사람의 대결을 보게될 것”이라고 MEMS의 시장성을 자신했다. 또 스위스연방기술연구소(SFIT)의 교수 크리스토퍼 히에롤드도 인텔의 성공한 마케팅 프로그램인 인텔 인사이드를 빗대 “앞으로 임베디드 MEMS가 유행해 ‘MEMS 인사이드’ 마케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점쳤다.
특히 고등방위연구계획청(DARPA)의 마이크로시스템스기술국 프로그램 매니저로 MEMS 전도사로 자처하는 클라크 응구옌은 “MEMS가 현재 제작이 어렵고 응용분야도 제한돼 있다”고 인정했으나 “바이폴라 시대에 누가 CMOS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냐”고 반문했다. 응구옌은 낙관론의 근거로 MEMS가 기존 전자공학과도 잘 어울린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MEMS와 반도체 기술이 조만간 특정한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공생 관계를 만들어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CPU의 열을 효율적으로 시켜주는 MEMS 기술의 개발이 한 예”라고 말했다.
현재 MEMS 디바이스는 응구옌의 지적처럼 아직 제작에 어려움이 있고 신뢰성과 수율도 크게 떨어지는 편이다.
이에 대해 모토로라 센서제품사업부의 이사인 레이 루프는 “CMOS도 등장할 무렵에는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며 “MEMS의 신뢰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은 회사와 수율이 시장의 규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자동차 등의 분야에 사용되는 MEMS 관성·압력 센서는 이미 높은 수율을 보여주며 다른 분야도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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