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영화관 새 입지로 민자역사 입점 경쟁 불붙는다

멀티플렉스 장소확보를 놓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민자역사가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입지장소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CJ CGV가 오는 13일 민자역사로 새롭게 단장한 수원역에 들어서는 것을 비롯해 21일에는 역시 민자역사로 거듭난 대구역 내에 롯데시네마가 오픈한다.

 특히 2005년 완공예정인 용산 민자역사에 CGV의 입점이 예정돼 있는 것을 비롯해 2006년 완공되는 의정부 민자역사, 2004년 건립되는 왕십리 민자역사, 청량리 민자역사 등 일정에 올라있는 민자역사 대부분이 영화관 입점을 기본 사양으로 채택하고 있어 앞으로 민자역사 입점을 두고 대형 멀티플렉스간에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민자역사는 그 동안 국가가 운영해온 철도역과 국철역 운영에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노후화된 건물을 대규모로 신축하고 이를 위탁운영하게 하는 것으로 현재 10개에 가까운 프로젝트가 진행중이거나 기획 단계에 있다. 특히 최근 건립되는 민자역사는 유동인구가 많은 이점뿐만 아니라 기존 역사와는 달리 대규모 쇼핑단지와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어 멀티플렉스 최적의 입지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CJ CGV(대표 박동호)는 13일 수원역사내 애경백화점 6층에 CGV수원8을 개관한다. CGV수원8은 8개 스크린에 2400개의 좌석을 갖춘 프리미엄 영화관으로 이로써 CGV는 스크린 100개를 돌파하게 됐다. CGV는 수원 개관을 기념해 13, 14일 이틀동안 2만여명을 대상으로 무료시사회를 마련하며 15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는 수원점 영화 관람티켓을 구매하는 15만명에게 로또 방식의 스크래치 카드를 제공한다.

 롯데쇼핑의 시네마사업본부(대표 조병무)도 21일 경부선과 대구 지하철 1호선 환승역으로 새로 지은 대구역사내 롯데백화점 9∼10층에 들어선다. 9개관 1800석을 갖춘 롯데시네마는 토종 백화점이 장악하고 있는 대구지역에 처음 들어선 롯데백화점의 성공여부에 따라 흥행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멀티플렉스 체인으로는 가장 먼저 대구지역에 문을 연 메가박스와의 경쟁도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고속철도의 기착지로 2005년 새롭게 태어나는 용산역의 경우는 대규모 복합 쇼핑단지인 스페이스나인 내에 CGV 11개관의 입점이 확정된 상태며 지난해 10월 의정부 민자역사 개발 주사업자로 선정된 신세계도 할인점과 영화관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2005년 완공예정인 죽전역과 최근 사업자가 선정된 노량진 민자역사에도 영화관 등을 비롯한 문화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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