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어닝시즌이 마무리돼 가며 기업실적의 윤곽이 거의 드러나고 있다.
미국 주요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1분기 실적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한국의 주요 IT기업은 지난해 연간으로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하는 등 호조를 보였으나 성과급 지급 등으로 인해 4분기 순이익은 악화됐다.
11일 동양종합금융증권은 ‘한미 IT기업의 4분기 이익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미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미국 IT기업들은 매출과 이익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PC, 핸드세트 등 소비재적 성격이 강한 분야가 서버,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 기업부문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PC, 핸드세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IT부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 주요 IT기업의 경우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결국 한국과 미국 IT기업 모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시장의 기대 수준만큼의 실적을 달성하진 못한 것이다.
이처럼 미국 IT경기의 더딘 회복속도, 한국 IT기업의 이익성장률 하향은 IT가 성장산업에서 성숙산업으로 이미 전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동양증권은 분석했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미국 주요 기술주의 배당 논의가 본격화되는 것이 이를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IT부문의 성장성 저하에 따른 프리미엄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 기술주가 장기적으로 미국 시장에 비해 주가수익률이 낮아질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의 IT주는 미국에 비해 고평가 정도가 높지 않으므로 그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성장 둔화 압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민후식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이제 성숙시장이 된 IT부문은 시장점유율로 대표되는 시장 내에서의 경쟁력 및 이익흐름의 안정성과 같은 이익의 지속성 그리고 배당을 비롯한 주주가치 제고 노력과 같은 가치평가요인이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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