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인터넷쇼핑몰, 카탈로그사업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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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업체의 카탈로그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선발업체의 경우 서비스를 시작한 지 벌써 5년이 넘었지만 매출 규모와 성장률 등 전반적인 사업실적 면에서 ‘제자리 걸음’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유지했던 카탈로그 사업을 점차 축소하거나 사업 자체를 아예 포기하는 방향도 적극적으로 검토되는 상황이다.

 LG홈쇼핑은 96년 4월부터 카탈로그 사업을 시작했지만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에 비해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TV와 인터넷쇼핑몰은 지난 3년 동안 평균 100% 이상 성장한 데 반해 카탈로그는 30%대의 성장률에 머물렀다. 매출규모 면에서도 지난 2001년 1500억원에 이어 지난해 2300억원으로 전체의 10% 수준에 만족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는 2000년 200만부에서 2001년 270만부, 지난해에는 300만부 정도를 발행했지만 올해부터는 더 이상 발행부수를 늘리지 않기로 했다.

 CJ홈쇼핑도 지난해 카탈로그 매출이 2001년에 비해 56% 성장한 199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전체 매출액 성장률 83%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매출비중도 2001년 16%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14%대로 떨어졌다. CJ홈쇼핑측은 “지난 2001년 CJ몰을 오픈한 이후 인터넷쇼핑의 매출비중이 높아지면서 카탈로그 쪽에 관심이 덜한 게 사실”이라며 “96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매년 발행부수를 늘려 왔으나 2001년부터 300만부 내외에서 더 이상 부수를 늘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우리홈쇼핑도 2002년 매출실적이 전체의 5%도 넘지 못하는 150억원 정도에 그쳤다. 우리홈쇼핑측은 “카탈로그 실적은 작년 9월 이후 월 20억원대 수준에서 크게 변화가 없다”며 “다른 쇼핑채널에 비해 투자대비효과가 적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매월 60만부 정도의 카탈로그 책자를 발행하고 있다. 현대홈쇼핑도 개국 시점인 2001년 10월부터 카탈로그 사업에 진출해 이미 1년을 넘어섰지만 지난해 180억원을 가까스로 넘겼다. 현대는 올해 발행부수 면에서 작년 60만부보다 소폭 늘릴 계획이지만 실적은 장담 못하는 상황이다.

 인터넷쇼핑 업체의 카탈로그 사업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SK디투디는 지난해 카탈로그 부문에서만 전체의 5% 수준인 7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850억원 매출과 비교할 때 오히려 역성장했다. SK디투디는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90만부를 발행했으나 현재는 메인 카탈로그 40만부, 오케이캐쉬백 제휴 카탈로그 10만부 등 50만부 정도로 발행부수가 축소된 상황이다. 이밖에 한솔CSN도 선도적으로 지난 95년부터 카탈로그 사업을 벌여왔으나 현재는 명맥만 유지하며 매출비중도 크게 줄었다. 한솔은 2001년 900억원에서 지난해 400억원 수준으로 매출이 추락하는 등 카탈로그 사업의 비중이 날로 축소되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탈로그의 용도는 수익보다는 광고효과, 기존 고객 유지, 방송상품 보완, 케이블이나 인터넷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객 흡수가 목적”이라며 “다양한 마케팅 채널이 등장하면서 점차 그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표/주요 업체 카탈로그 사업 현황

 업체 사업시점 발행부수(만부) 매출(억원)

 LG홈쇼핑 1996년 4월 300 2300

 CJ홈쇼핑 1996년 6월 300 1990

 현대홈쇼핑 2001년 10월 60 170

 한솔CSN 1995년 2월 40 400

 SK디투디 1998년 5월 50 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