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국가전자무역 청사진 제시

‘전자무역 코리아’를 위한 범국가 차원의 전자무역 프로젝트가 연내에 본격 추진된다. 특히 오는 2005년까지 전 산업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전자무역플랫폼이 구축됨에 따라 조만간 국도개념의 전자무역 정보고속도로 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9일 본지가 단독입수한 ‘중장기 전자무역 추진 운영계획’에 따르면 전자무역추진위원회(위원장 현명관)는 세계 최고의 전자무역 강국 건설을 위해 관련인프라 확충 등 5개 기본방향과 플랫폼·금융 등 14개 분야의 핵심사업을 선정하고 올해부터 이를 민관 합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계획이 구현되면 수출입 분야에서 날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전자무역을 단일창구로 집중화시켜 효율적인 정책집행이 가능해지며 지금까지 사업자별·부문별로 난립했던 관련사업들도 큰 틀에서 추진할 수 있어 21세기 국가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무역추진위원회는 이번 계획에서 △전자무역 인프라 확충 및 상호연동 △전자무역 프로세스 개선 △해외연동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 추진 △전자무역 성공사례 발굴 및 대업계 홍보 △내부(공통)업무의 효율적 추진 등 총 5가지를 기본방향으로 삼았다. 이와 함께 이를 토대로 플랫폼, 금융, 물류·통관, 글로벌 법·제도, 마케팅·확산, 파일럿 등 6개 워킹그룹이 주도하는 14개 핵심사업을 정했다.

 이 가운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플랫폼 워킹그룹의 ‘통합전자무역플랫폼’ 구축기반 조성계획은 지금까지 사업자별로 구축해놓은 각종 인프라를 전 산업계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데 모으는 전자무역 고속도로 건설사업으로, 올해 연구자금 20억원을 비롯해 2005년까지 단계별로 정부예산이 편성된다. 또 이의 집행을 위해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한국전자거래진흥원·한국무역정보통신·데이콤 등 민관 합동의 컨소시엄이 구성될 예정이다.

 금융 워킹그룹에서는 수출입 부대비용 현황분석을 위한 컨설팅, 결제시 전자외상매출채권 도입, 전자신용장(eLC) 취합시스템 구축방안, 국제결제솔루션 및 인증서비스 모니터링 등의 사업이 추진된다.

 전자신용장 확산정책을 수립하는 물류·통관 워킹그룹에서는 선사·포워더·보세창고간 해상물류정보시스템, 물류업체·화주·은행간 수출화물 추적시스템, 수출입화주의 운송중인 물품이동 현황에 대한 관리시스템 등의 구축 지원사업을 전개한다.

 또 글로벌 법·제도 워킹그룹은 무역관련 업무프로세서혁신(BPR), 한일 서류없는 무역실현 및 PAA사업의 법·제도적 지원책, 수출입 유관기관 전자민원시스템 구축사업 등을 벌인다.

 전자무역추진위원회 이상진 사무국장은 “위원회는 각 사업주체들이 추진해온 프로젝트를 국가적 인프라로 모으고 다양한 의견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되며 이를 위해 정부와 무역협회로부터 예산을 배정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통합전자무역플랫폼이 완성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유래없는 단일 정보망을 활용하는 전자무역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자무역추진위원회는 지난해 9월 한국무역협회의 제안으로 결성됐으며 금융결제원·KOTRA 등 유관기관을 비롯, 대한상공회의소·전국은행연합회·한국전자거래진흥원·대한손해보험협회·한국전자거래협회·한국철강협회·한국전자산업진흥회·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한국복합운송협회·한국자동차공업협회 등 단체와 현대상선·삼성전자·대한항공·SK글로벌·한국무역정보통신·한진해운 등 무역관련 업체들로 구성된 민관 합동기구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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