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큐리텔·어필텔레콤, 공모가 놓고 미묘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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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택&큐리텔(대표 송문섭 http://www.curitel.com)과 어필텔레콤(대표 이가형 http://www.appeal.co.kr)이 올해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동전화단말기 전문기업인 양사가 공교롭게도 같은 시점에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면서 누가 높은 점수를 받을지에 증권은 물론 동종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팬택&큐리텔은 “상장 후 중견업체 중 가장 높은 주가를 형성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고, 어필텔레콤은 “팬택&큐리텔보다 높은 공모가를 받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팬택&큐리텔은 최근 동원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공모가 산정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평가한 결과 공모가는 4만∼5만원(액면가 5000원)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팬택&큐리텔은 성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1년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 팬택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고 지난해엔 독자브랜드 시장에 진출, 메이저업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팬택&큐리텔은 올해 매출 1조7000억원, 경상이익 1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7500억원)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특히 관계사인 팬택(거래소)과의 사업 시너지로 향후 전망이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필텔레콤은 안정적 실적을 담보한 만큼 팬택&큐리텔은 물론 팬택보다도 주가가 높을 것이라며 기염을 토한다. 거래소 상장사인 팬택은 현재 액면가 5000원을 기준으로 한산할 때 주당 15만원선에서 거래되며 이동전화단말기 전문기업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어필텔레콤은 모토로라의 ODM 파트너로 국내는 물론 중국과 북미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 2위 이동전화단말기업체인 모토로라와 긴밀한 파트너십 구축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모토로라는 어필텔레콤의 지분 50% 정도를 가지고 있다.

 이가형 어필텔레콤 사장은 “모토로라는 어필텔레콤의 휴대폰으로 지난해 중국 CDMA 단말기 시장에서 4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중국시장의 휴대폰 수요가 늘어나고 모토로라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도 새롭게 진입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어필텔레콤은 올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작년대비 각각 118%, 110% 늘어난 1조5000억원과 1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양사 모두 그동안 장외 황제주로 대접받은 만큼 자존심 대결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2003년 양사 예상 실적(단위:억원)

 업체 매출 당기순이익 강점

 팬택&큐리텔 17,000 1,000 △팬택과 시너지 △독자브랜드

 어필텔레콤 15,000 1,500 △안정적인 실적 △모토로라와 파트너십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