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로 내 당첨금이 보호될 수 있을까.’
로또복권 구매자가 판매점 단말기에서 인쇄된 영수증 한 장을 보며 한번쯤 가졌을 법한 의문이다.
하지만 로또의 근간을 이루는 정보시스템의 운용체계를 살펴보면 이 같은 우려는 저절로 사라진다. 로또의 정식명칭이 온라인연합복권인 것에서 알 수 있듯 통신망으로 연결된 개별 판매점과 중앙의 메인컴퓨터가 서로간에 실시간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완벽한 보안체계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구매자는 OCR 카드에 인쇄된 45개의 숫자중 6개를 선택해 마킹하고 단말기에 넣기만 하면 된다. 지금부터는 정보시스템이 모든 것을 처리한다. 구매자가 선택한 번호는 64Kbps 속도의 전용망을 타고 방배동의 주전산센터로 날아간다. 전용망은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해킹의 위험을 막아준다. 전송된 데이터는 10대의 컴링크 서버에서 1차로 수집·정리된 후 메인시스템인 OGM(Online Game Module) 서버로 보내진다.
구매자 입력정보는 번호뿐이지만 OGM서버는 자동으로 판매대리점, 판매액, 구매시간 등 당첨자 확인과 집계를 위한 각종 데이터를 자동입력하고 보안장치를 마련한 후 데이터를 판매점으로 돌려보낸다. 이 과정에서 OGM서버는 센터 내 백업서버와 구미 백업센터의 백업서버, 그리고 국민은행 여의도지점의 또 다른 서버로 데이터를 그대로 복사해 당첨자 검증작업과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장애를 대비한다.
2∼3초밖에 걸리지 않는 이 모든 작업이 끝나면 판매점 단말기는 영수증을 인쇄한다. 허술해 보이는 영수증이지만 여기에도 어김없이 IT는 접목돼있다. 우선 영수증 자체의 위조를 막기 위해 물결모양의 홀로그램과 특수렌즈로 확인할 수 있는 마크를 포함시켰다.
지폐도 위조되는 상황에서 특수마크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영수증에 기재되는 시리얼 번호다. 선택번호와 판매점 정보, 구매시간은 물론 시스템운영자조차 알 수 없는 독특한 암호코드(TSN:Ticket Serial Number)가 복잡한 난수로 생성되기 때문에 당첨자의 영수증을 뺏지 않는 한 시리얼 번호를 알아내 위조하기란 불가능하다. 당첨번호가 알려진 후에 영수증을 찍어내는 것도 원천봉쇄된다. 이는 모두 구매순간 모든 정보가 주전산센터의 메인컴퓨터에 등록되는 온라인방식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토요일. 추첨이 끝나면 정보시스템은 또 다시 바빠진다. 국민은행 여의도 지점에서 당첨번호가 입력되면 국민은행의 시스템과 방배동 주전산센터의 OGM서버는 불과 몇 초 안에 데이터의 일치성을 확인한 후 각 등수별로 당첨자 수와 당첨금액, 당첨자를 배출한 판매점을 파악해 알려준다.
두 대의 시스템이 함께 수차례의 검증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결과조작은 꿈도 꿀 수 없다.
시스템 구축을 담당한 삼성SDS의 이건일 차장은 “로또 복권 시스템은 70년대부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운영되면서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며 “국내의 로또 시스템은 여기에 3중 백업체계를 마련하는 등 좀 더 발전된 형태를 갖추고 있어 구매자들은 안심해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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