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메트릭스 DMX로 시장 역습"

 최근 하이엔드 스토리지 신제품 ‘시메트릭스 DMX’를 출시한 EMC는 ‘지난 3년간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현하고 있다. 6일 일본 도쿄에서 아태지역 기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는 마크 루이스 수석 부사장, 켄 스테인하트 기술분석이사, 스티븐 피츠 아태지역 사장 등 임원들이 총출동해 한 목소리로 “EMC가 시메트릭스 DMX를 출시해 경쟁사에 대한 역습을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EMC의 스토리지기술 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마크 루이스 수석 부사장은 “시메트릭스 DMX의 근간이 되는 ‘디렉트 매트릭스 아키텍처’는 모방이 아닌 전혀 새로운 기술”이라며 “경쟁사와 기술격차를 3년 정도 따돌릴 수 있는 혁명적인 제품”이라고 밝혔다.

 HP가 시장 점유율에서 EMC를 앞지르고 있고 히타치데이터시스템이 하이엔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신제품 출시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분석도 있다. 루이스 수석 부사장은 이에 대해 “비록 몇년간 EMC가 경쟁사로부터 추격을 받았다 하더라도 이번 신제품 출시로 상황이 달라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켄 스테인하트 기술분석 이사 역시 DMX가 데이터 전송방식은 물론 가용성, 경제성 등에서 기존 스토리지 개념을 완전히 바꿔 놓을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에 발표된 시메트릭스 DMX 시리즈는 총 6개 제품(DMX1000·2000·800·1000p·2000p·z8000·z8830)으로 그간 EMC의 하이엔드 영업전략에 일부 변화도 가져올 전망이다.

 스테인하트 이사는 “DMX1000이나 DMX2000은 기존 시메트릭스 제품처럼 대형 고객에게 동일한 크기로 공급하는 하이엔드급이며 DMX800은 하이엔드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기존 클라릭스 위주의 미드레인지급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을 하이엔드급으로 끌어안는 전략 품목이기 때문에 그동안 시메트릭스와 클라릭스가 안고 있던 갭을 DMX800을 통해 극복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스티븐 피츠 아태지역 사장은 “시메트릭스 DMX800이 하이엔드군에서는 최하위 모델이지만 클라릭스와 같은 미드레인지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이 컨트롤러만 교체하면 바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모둘형’ 기반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 적합한 제품임를 부각시켰다.

 수년 전부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간 코어 아키텍처가 폐쇄적이라는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온 EMC가 이번 신제품 발표로 로엔드부터 하이엔드까지 하드웨어 제품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비롯해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토털 솔루션 제공업체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도쿄=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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