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당선자 과학재단 토론회 이모저모

 ○…5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비롯해 대통령직인수위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정수도 이전 및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토론회’에 과학기술 종사자의 초청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밝혀지자 과학기술계가 발끈.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과학기술계 인사는 과학기술부 차관과 KAIST 원장을 비롯해 ETRI·기계연·과학재단·생명연·화학연·원자력연 기관장 등 8명과 현장 연구자로 유일하게 신성철 KAIST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출연연 한 관계자는 “새 정부의 과학기술계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이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

 다른 한 관계자도 “200명 가운데 5%도 안되는 과학기술인이 이번 토론회에 초청된 것만 봐도 새 정부의 과학기술 마인드를 한눈에 읽을 수 있었다”며 “출연연 초청자도 친노 성향의 인물만 참석케 하는 등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기관장들은 초청대상에서 대거 제외됐다”며 고개를 갸우뚱.

 ○…토론회에서 노 당선자는 과학기술 특구 지정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검토 중’이라는 식의 애매모호한 답변이 이어진 반면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는 추진 일정을 밝히는 등 대조적인 모습.

 노 당선자는 대선 공약인 충청권 신행정수도 건설과 관련, 내년 상반기 중 부지 예정지를 지정하고 2007년 상반기에 부지조성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계획안을 제시한 반면 과학특구 지정과 대덕연구단지 활성화 방안 등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

 ○…100분 가량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노 당선자는 인사말에서 “지방이 잘 사는 방도가 있는가, 충청권이 잘 살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에 대해 여러분의 말씀을 들으러 왔다”며 “여러분 사이에도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인식과 문제를 공유하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토론회 배경을 설명.

 노 당선자는 다른 토론회 때와는 달리 인사말에 1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만 할애하고 심도있는 토론을 유도하는 등 각계 의견을 청취하려는 의욕을 보이기도.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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