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다폰이 자회사인 일본 재팬텔레콤의 매각 협상을 추진 중이다.
보다폰은 미국의 투자펀드 리플우드와 일본 3위의 유선전화업체 재팬텔레콤의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재팬텔레콤의 매각 규모는 3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일본 기업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투자다.
보다폰은 매각이 성사되면 재팬텔레콤의 사업 중 휴대폰 부문인 J폰만을 남겨 일본 내 지주회사 재팬텔레콤홀딩스와 합병하고 사명을 보다폰으로 바꿀 계획이다. 보다폰은 재팬텔레콤 매각으로 1500억엔에 이르는 부채를 갚고 3세대 이통 서비스와 카메라 휴대폰 등 수익성 있는 사업에 집중한다.
재팬텔레콤은 지난 2001년 138억엔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혹독한 구조조정의 결과로 3월에 끝나는 2002회계연도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플우드는 재팬텔레콤의 기업 대상 데이터 서비스 부문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고 기업 공개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신세이은행, 컬럼비아뮤직 등의 일본 기업을 인수했던 리플우드는 새로이 일본 통신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일본 정부는 해외 투자 유치를 적극 추진하는데다 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해야 하는 금융권이 부실에 시달리고 있어 재팬텔레콤의 해외 매각에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플우드가 재팬텔레콤을 인수하면 까다로운 규제 등으로 일본 투자를 망설여온 해외 자본의 일본 진출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2001년 보다폰이 재팬텔레콤을 인수할 당시 통신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라며 반대한 바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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