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협회 8대 회장 선거 관록이냐…패기냐…

 관록의 김광호 사장에게 연임의 기회를 줄 것이냐, 아니면 개혁과 패기를 내세운 김선배 사장을 선택할 것이냐.

 이달말 회장선출을 앞두고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이하 협회)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새로 임기가 시작되는 8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2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 김광호 현 회장(59·포스데이타 사장)이 연임 의사를 밝혔으며 김선배 부회장(52·현대정보기술 사장)이 회장 후보로 나서 창립 15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회장 경선을 치르게 됐다.

 협회 회장단은 경선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21일 총회에 앞서 5일 회장단 회의를 통해 사전조율을 시도한다. 이날 김광호 사장과 김선배 사장을 포함한 20명의 부회장이 참석하는 회장단 회의를 개최해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고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부회장단의 투표를 실시해 다수표를 얻은 후보를 추대하는 형식을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5일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개최되는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부회장들의 표심이 회장을 결정하게 되는 셈이다.

 김광호 사장은 관록을, 김선배 사장은 개혁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부회장단의 표심과 1200여 회원사의 여론은 ‘누가 변화를 이끌어낼 적임자인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설립 15년째 되는 협회는 그동안 한국 SW산업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역할을 해왔지만 아직까지도 미흡한 점이 많다는 의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SI를 포함한 SW산업의 육성을 위한 민간 대표 단체로서의 위상과 역할에 한참 못미친다는 지적이다.

 회원사 사이에도 지난해 SW산업진흥법, 국가계약법시행령 등 SW산업계의 이해가 달려있는 법령 개정과정에서 협회가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SW산업육성이나 업계발전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도 눈에 띄는 것이 없다. 물론 SW산업 육성을 위한 기관으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원장 이단형)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국가기관인 이상 업계의 이익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협회가 SW산업의 대표적인 민간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더욱이 이번 8대 회장은 신정부와 함께 국내 SW산업의 새로운 틀을 짜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협회의 변화는 필연적인 요구로 해석된다.

 5일 회의에서 전체 20명인 부회장이 호선을 할 경우 어느 편의 손을 들어줄지는 예상키 어렵지만 새회장이 반드시 협회의 개혁과 변화를 이루어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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