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음반 직배사들도 지난해 음반업계에 불어닥친 한파를 빗겨가지 못했다.
세계음반산업연맹(IFPI)이 한국BMG뮤직·EMI뮤직코리아·소니뮤직·유니버설뮤직·워너뮤직코리아 등 세계 메이저 음반사의 2002년 한국법인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보다 1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음반시장 감소율은 22.1%였다.
5개 메이저 음반사의 지난해 총 매출은 854억원으로 전년 1020억원보다 16.3% 줄었다.
대형 뮤지션 부재에 따라 국내 팝 시장이 시들했던데다, 전략적으로 비중을 늘여왔던 가요부문 역시 맥을 못추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 음반시장 규모(도매기준 2002년 1864억원, 2001년 2392억원)는 이를 훨씬 웃돈 22.1%나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메이저 음반사의 입지는 오히려 확대됐다. 유니버설뮤직이 전체 음반시장의 16.8%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소니뮤직이 8.8%, 한국BMG뮤직이 7.6%에 이르는 등 전체의 45.8%를 메이저 음반사가 점유했다. 전년보다 3.1% 늘어난 수치다.
업체별로는 유니버설뮤직이 312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년 383억원보다는 18.4%나 매출이 줄었다. 이는 하반기 매출실적이 부진했던 탓으로 에미넴을 제외하고는 내로라할 만한 외국 뮤지션이 없었던 데다, 야심작으로 내놓았던 이소라·이문세 앨범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유니버설뮤직에 이어 소니뮤직이 매출 163억원으로 업계 2위를 달렸다. 전년대비 15.5% 감소한 것으로 하반기 접어들면서 가요부문 매출이 급감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외 EMI뮤직코리아·워너뮤직코리아도 전년보다 각각 12.4%, 29.7% 줄어 118억원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런 속에도 한국BMG뮤직은 전년보다 0.3% 늘어난 141억원 매출을 기록, 선전했다. 웨스트라이프를 비롯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에이브릴 라빈·앨비스 프레슬리 등 ‘대박급’ 아티스트 앨범이 연말에 대거 쏟아진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한국BMG뮤직은 4분기 실적이 144억원으로 3분기(60억원)에 비해 두배 이상 뛰었다.
<외국 직배사별 매출현황> (단위:천원)
회사명 2002년 2001년 증감률
BMG 14136 14090 0.3
EMI 11891 13575 -12.4
소니 16321 19311 -15.5
유니버설31279 38311 -18.4
워너 11813 16800 -29.7
총액 85440 102087 -16.3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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