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어윈 제이콥스 퀄컴 회장

 “한국의 제조업체들이 GSM 때문에 CDMA에 잠시만 눈을 뗀다면 주도적인 위치를 잃을 수 있습니다.”

 어윈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GSM시장이 크기는 하지만 성장하는 시장은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앞으로는 GSM과 CDMA 모두 쓸 수 있는 멀티모드칩을 장착한 휴대폰이 큰 이슈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업체들이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하면 시장을 주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DMA기술 수준을 계속 높여가면서 GSM시장의 요구를 반영하려는 개발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제이콥스 회장은 지난 88년 CDMA 개념을 처음 선보이면서 이동통신기술계에 충격을 준 인물로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오늘의 퀄컴 신화를 이룩했다.

 세계 CDMA시장 성장에 힘입어 기록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 회사는 앞으로 무선인터넷, 디지털미디어 등의 신규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 98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미국 슈퍼볼의 호스트를 맡아 미국내에서 영향력 있는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다음은 제이콥스 회장과의 일문일답.

 ―중국정부의 독자적인 표준에 대한 견해는.

 ▲데이터 수신이 힘들고 넓은 지역에서의 이동성 문제도 있어 상용화가 쉽지 않다. 상용화한다 해도 지적재산권문제를 피해가기 힘들다고 본다.

 ―한국과 일본에서 휴대폰 교체시장의 가능성은.

 ▲당분간 이동전화의 이슈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카메라폰 등이다. 그간 콘텐츠와 부품이 부족하고 성능도 떨어졌으나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고 있어 앞으로 2∼3년간 교체수요가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EVDO기술이 우위에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한국에서 제조업의 수출 때문에 WCDMA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나 경제성만 놓고 보면 WCDMA에 비해 더 강력한 기술이라고 본다.

 ―브루가 한국에선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좋은 프로그램이며 경제성도 낫다고 본다. 사업자들은 직접 (플랫폼을) 가져가려 하는 경향이 있으며 미국의 스프린트만 해도 그렇다.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정부가 직접 나서선 안된다고 본다.

 ―로밍 서비스의 전망은.

 ▲지금도 로밍이 잘 되고 있으나 비싸다. GSM과 CDMA사업자들이 서로 제휴하고 있어 로밍 자체에 문제는 없다. 오히려 이슈는 통화품질이며 단말기의 호환성이라고 본다.

 ―북한으로의 CDMA 수출에 대해 미국에서 부정적이라는데.

 ▲협력은 한반도 사태로 멈췄다. 수출 자체를 막는 법은 없고 판례도 없다. 한국업체들이 요청해야 미국정부가 논의할 수 있을텐데 아직 요청이 없다. 기반기술을 가져가는 게 아니어서 문제는 없다. 다만 다른 나라로 가 리버스엔지니어링되는 점은 우려된다.

 ―도감청은 가능한가.

 ▲기술적으로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매우 어렵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여러층의 암호화기술을 거는데 한국에선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샌디에이고=신화수기자 sh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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