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유 외국PC 해킹 `분산서비스 공격` 경보

　정보통신부는 24일 국내 컴퓨터를 통해 외국을 대상으로 하는 분산서비스(DDos) 공격이 급증해 이에 대한 긴급경보를 발령했다.

　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5일 이후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해킹바이러스상담지원센터에 미국과 오스트리아의 언론기관·인터넷서비스업체 등이 우리나라에서 많은 분산서비스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신고했다고 한다.

　신고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115개의 국내 시스템이 분산서비스 공격에 이용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는 고의적 공격이 아니라 모든 시스템이 해킹 경유지로 이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가해자가 된 국내 컴퓨터는 사전에 이미 해킹을 당해 해킹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는 상태였으며 해커가 이를 이용해 분산서비스 공격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킹경유 컴퓨터 시스템의 90%는 윈도 기반이었으며 이 가운데 80%가 초고속인터넷을 쓰는 개인사용자의 컴퓨터로 추정돼 개인사용자의 보안점검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통부 관계자는 “자세한 분석을 위해 해킹 경유지가 된 사용자에게 전화 및 방문 조사한 결과 자신의 컴퓨터에 해킹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다거나 외국으로 분산서비스 공격을 중계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향후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자신이 사용하는 컴퓨터의 운용체계를 확인하고 그 운용체계 제조사가 인터넷을 통해 무료 배포하는 보안 패치파일을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유사한 피해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와 협조해 분산서비스 공격에 이용되는 특정 포트를 한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