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가 마련한 인터넷주소자원관리기반 구축사업은 유동IP 및 공용IP를 이용한 각종 정보사고에 대해 무방비로 노출돼있던 국내 인터넷 환경에 대해 안전성과 무결성 및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정부의 의지표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이넘과 IPv6 등 차세대 인터넷 주소자원에 대한 응용서비스 테스트시스템 구축에 나서기로 한 것은 NGN, 초고속무선랜, 홈네트워킹 등 하루가 다르게 고도화되고 있는 인터넷망 환경을 고려할 때 매우 시기적절한 조치라는 평가다. 현재의 IPv4는 물론 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인 IPv6에서도 구동될 수 있는 도메인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통신사업자들의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개발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P주소경로정보 자동설정시스템=IP주소경로정보 자동설정시스템은 네트워크 연동에 따라 주소정보가 변동될 때 IP주소정보, 네트워크 담당자 정보, 인증 및 보안정보 등을 각 ISP 사업자의 라우터에서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터넷 상의 안정적인 상호통신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현재 주소경로정보 DB의 부재로 인해 네트워크 주소변동이 다른 ISP사업자에 신속히 반영되지 못함에 따라 인터넷 이용시 지연 및 장애가 빈번히 발생하고 복구에도 장시간이 소요되는 비효율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IP주소 사용자 등록DB 조회프로그램=사용자 DB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인터넷 범죄 등의 근원지 추적을 위해 개발되는 것이다. 전국 2만여 PC방과 인터넷카페 등 인터넷 범죄에 주로 활용되는 장소의 IP주소를 집중관리함으로써 유동IP가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최대한 줄이고 빠른 수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관련정보 확보를 위해 국정원, 정보보호진흥원, 사이버경찰청 등 관련기관에서 IP등록조회를 의뢰하는 건수가 연간 30만건에 이르고 있으나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정보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인터넷 통합번호식별체계(이넘) 시험시스템=이넘은 인터넷과 기존 전화망인 PSTN을 전화번호를 통해 연동되도록 하는 번호식별체계(Telephone Number Mapping)로 전화, 팩스, e메일, 메시지, 인터넷전화, 홈페이지 등 다양한 통신매체를 하나의 번호로 통합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 각국에서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번 이넘 시험시스템 구축을 통해 이의 활용기반을 확대하고 나아가 국제표준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Pv6망 지원 도메인이름시스템=IPv6는 수년내 고갈위기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는 IPv4의 주소자원 부족을 해결하고 모바일·홈네트워킹·양방향 멀티캐스트 등 다양한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를 손쉽게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정부가 이번에 IPv4와 IPv6망에서 동시에 작동될 수 있는 도메인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ISP 및 공공기관의 IPv6 망테스트를 지원함으로써 운영기술을 빨리 확보해 인터넷 강국으로서의 위상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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