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감리사업자 선정 이의 제기

 기업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감리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정KPMG 컨소시엄에 대해 시스템 구축사업자인 한국IBM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된다. 본지 21일자 8면 참조

 22일 한국IBM의 한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 부문의 경쟁 회사가 해당 사업의 감리에 참여하는 것은 노하우 유출과 직결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이에대한 이의제기서를 기업은행 측에 공식 전달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국IBM이 지목한 경쟁업체는 삼정KPGM 컨소시엄에 공동 사업자로 참여한 삼성SDS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한국IBM은 “기업은행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겠지만 이 경쟁업체가 그대로 감리에 나설 경우 감리과정에서 요구되는 일부 핵심 정보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은행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국IBM의 방침대로라면 감리사업자가 바뀌거나 삼성SDS의 역할이 대폭 축소되지 않는 한 감리과정에서 제대로 된 협조가 이루어질 수 없게 된다.

 이에대해 삼정KPMG 컨소시엄 측은 “기업은행과의 협상과정에서 삼성SDS 부분은 크게 이슈화되지 않아 뭐라 언급할 수 없겠지만 삼성SDS의 역할은 코어뱅킹과 관련없는 국제소프트웨어품질인증(CMM) 분야나,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등에 국한돼 있어 한국 IBM측의 이의 제기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IBM 측은 “사업자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참여’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기업은행-삼정KPMG 컨소시엄-한국IBM간에 조정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반면 “삼성SDS 관련 부분은 협상이 끝난 후 계약서 작성단계에서 논의될 성격”이라고 밝힌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삼정KPMG 컨소시엄과의 계약 가격 조율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한국IBM의 우려는 시스템적인 방지책과 강력한 보상기준을 마련한다면 해결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문제해결이 간단치 않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지난 15일 삼정KPMG-삼성SDS 컨소시엄을 차세대시스템 구축 감리사업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를두고 일부에서는 공동 수주업체인 삼성SDS가 앞서 진행됐던 기업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한국IBM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등 불편한 관계에 있어 원활한 사업진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해왔다.

   <정진영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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