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여간 국내외 이동통신장비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SKIMT의 WCDMA장비 공급자 선정이 국산장비업체의 우세승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번 공급자 선정은 당초 삼성전자, LG전자 2개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가 하루도 안돼 노텔네트웍스를 추가로 예비협상대상자로 발표함에 따라 당분간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국산업체 우세승=초기 도입규모만 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이번 입찰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사실상 국내 WCDMA장비 시장은 국산업체가 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또다른 비동기식 IMT2000사업자인 KT아이컴이 LG전자를 주 공급업체로 선정, 계약을 체결했고 1차 예비협상대상자로도 삼성전자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올해 4000억∼5000억원으로 예상되는 국내 WCDMA장비 시장은 국산업체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텔의 선전=노텔은 21일 오전 SKIMT의 공식 발표에서는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지만 이날 오후 재발표에서는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향후 국내 WCDMA시장 진입을 위한 마지막 티켓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노텔은 KT아이컴의 2차 예비협상대상자로도 선정돼 있는 만큼 국내 이동통신장비시장 첫 진입을 위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마지막 발표 과정에서 노텔이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사업수주를 위해 협력하고 있는 국내 통신솔루션업체 이노에이스와의 시너지효과가 크게 작용된 것으로 추측된다. 노텔은 이번 사업을 수주하면 장비를 본사에서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노에이스를 비롯한 협력사를 통해 한국에서 직접 생산할 계획이었는데 이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또한 이노에이스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관련 임원진들이 SK텔레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도 막판에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끊이지 않는 잡음=SKIMT가 21일 첫 선정 발표 후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 내용을 변경함에 따라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지난 연말로 예정된 발표시기가 계속 지연되면서 관련업계의 원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1차 발표 이후 이를 번복하는 등 수준 이하의 과정이 펼쳐짐에 따라 업계의 당혹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A사 관계자는 “업체 평가내용을 일절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공정성 확보에 힘쓴 사업자가 발표를 번복하는 해프닝을 보인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따라서 국내는 물론 해외 통신업계에서도 주시해온 이번 공급자 선정의 깔끔한 마무리를 위해서는 SKIMT측의 해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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